지난번에 친구들을 건대 입구 함루에서 만난 후에, 서울에서 좀 한다는 장어덮밥집을 가 보면서 비교를 해 보고 싶었다.
(함루 후기: https://brunch.co.kr/@eliarhocapt/287)
그래서 시간을 들여서 광화문 D 타워에 위치한 장어덮밥집 만리지화와 지금 아마도 서울에서 제일 핫할 장어덮밥집 해목을 다녀왔다.
먼저 하나씩 후기를 작성한 뒤에 비교해서 정리를 해 보겠다.
후기
광화문역 4번 출구 근처 D 타워 지하 1층에 위치한 동서의 치과. 정기검진을 받았는데 큰 문제가 없단다. 이렇게 기쁠 수가. 검진 후에 위로 올라가서 식사를 한다. 읽기도 힘든데.. 만리지화란다. 만리가 뱀장어(우나기)의 한자 이름이랍니다. 가격이 이 정도는 하는구나. 필자는 장어덮밥 한상을 시키고 아내는 소금구이 한상을 시켰다. 동서까지 같이 와서 구절판도 하나 시켰다. 소금구이 구절판! 기본 반찬이다. 장어덮밥은 장어+밥 조합이 좀 심심해서 사이드를 다 먹게 되는데, 저 생강절임을 다져놓은 사이드가 훌륭했다. 나머지 피클류는 평이. 샐러드를 먼저 주는게 특이사항이다. 건강엔 좋을 듯. 샐러드 맛은 평이했다. 구절판인데, 크림치즈를 주는 게 상당히 독특했지만 맛 적으로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다. 고추가 제일 잘 어울렸고, 장어도 담백하게 잘 구워진 것 같았다. 그리고 나온 장어덮밥. 장어가 크고 실하다. 근데 5만 3천원을 받을 정도인가? 하면 약간 갸우뚱한 구석이 있었다. 아내가 주문한 소금구이. 데코레이션에 더 신경을 쓰긴 했는데, 맛은 그냥 일반 간장소스 바른 것이 더 나은 듯. 너무 심심한 맛이었다. 요즘은 이렇게 팀을 짜서 음식점 만드는 게 유행인 듯. 미국에서도 이런 걸 왕왕 본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만리지화 리뷰 끝. 자 그러면 이번엔 해목.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해운대에서 시작한 집인 듯하다. 부산에서 유명해져서 서울로 수출이라니, 나름 귀하다. 히쯔마부시 & 사케동 조합은 아리송하지만... 잠실 롯데월드몰 6층에 위치해 있다. 테이블링이란 앱을 통해서 줄 서기가 가능한 부분이 아주 좋았다. 내부 분위기는 이런 식. 뭔가 도쿄 백화점 식당가에 있는 음식점 같은... 깔끔하고 정갈하다. 메뉴판 간단하다. 카이센동도 있는데, 장어랑 카이센동이 양립이 가능한가? 싶어서 오히려 좀 의심이 되지만.. 아무튼 히쯔마부시 특, 보통, 그리고 식전주 두 개 주문했다. 뭐 수삼이 들어갔다는데, 향은 잘 모르겠고.. 그냥 깔끔한 사케다. 땅콩은 평이하고, 조금 넘치게 따라주는 부분은 좋았다. 나름 일본 감성을 입히려고 노력한 듯. 짜잔. 히쯔마부시 특. 장어가 크다. 곁들인 찬은 다른 건 무난한데, 생강이 아주 맘에 든다. 우선 장어는 매우 커서 식감이 쫀득하고, 오래 잘 구웠는지 굉장히 담백하다. 서울에서 먹어본 최고의 장어구이다. 오른쪽 위 노란색은 디저트고... 왼쪽 위 젓갈은 왜 같이 주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밑에 두 개는 아주 좋았다. 특히 생강무침?이 최고였다. 생강만 좀 더 줬으면 좋았을 텐데. 같이 간 사촌동생이 시킨 일반. 일반도 양이 상당하다. 웬만해서는 일반이면 충분히 한 끼가 될 것 같다. 이로써 해목 후기 끝. 종합평
1. D타워에 위치한 만리지화가 분위기는 좀 더 럭셔리하지만, 해목이라고 뭐 분위기가 꿀리지는 않는다. 해목은 지점이 해운대와 논현도 있어서 거긴 어떤지 모르겠지만...
2. 장어는 압도적으로 해목이 맛있다. 만리지화는 너무 심하게 담백해서 오히려 느끼한 것 같은.. 해목이 좀 더 빠싹 구워진 느낌이다. 도쿄에서 잘한다는 히쯔마부시 집을 갔을 때 느꼈던 맛과 거의 같았다.
3. 한국 장어덮밥은 해목만 가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