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빠일기 36편: 두 달 한국 체류 후기

서울과 어바인 육아 난이도 비교

by Elia

두 달 좀 안되게 서울에서 체류하고 다시 어바인으로 돌아왔다.


좀 늦은 감은 있지만, 두 달간 서울에서 머물면서 육아와 관련해서 어바인과 비교하여 다른 부분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지인의 수

동의하는 분도 있고 동의하지 않는 분도 있겠지만, 필자와 아내의 공통된 의견은 친구나 가족 등과 같이 만나서 시간을 보내면 육아가 더 수월하다는 부분이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아기의 관심을 끌어서 시간을 보내주기도 하고, 부모들도 오래간만에 성인과의 대화를 하면서 기분 전환이 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부부가 전부 나고 자란 서울에서 훨씬 지인의 수가 많기에, 육아가 훨씬 수월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단적으로 주말에 뭐 할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잘 없는 것 같다. 가족 약속이든 친구를 만나는 것이든, 뭔가 하나씩은 매주 있었던 것 같다.


이건 만약에 필자가 LA에서 나고 자랐다면 반대로 이 쪽이 훨씬 나았을 것이기에 절대적인 의미에서 서울이 낫다는 말은 아니지만, 아무튼 필자의 기준에선 그러하다는 이야기이다.

1692588241310.jpg 주말에 친구 부부와 같이 시간을 보내면 하루가 너무 쉽고 빠르게 흘러간다


2. 자연환경

당연히 자연환경은 미국이 압도적으로 낫다. 쾌적한 해변가, 상쾌한 공기, 어딜 가도 서울보다 낮은 인구밀도 등등.. 그렇지만, 과연 아기들이 그 차이를 느낄까? 속초 바닷가와 코로나 델 마 사이의 차이를 아기들이 느끼면서 '아 역시 자연은 미국이다'라고 생각할까?


아기로 다시 태어나봐야지만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얼핏 보기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아기는 그냥 부모와 함께하면 행복한 듯.. 그런 의미에서 육아와 관련해서 자연환경의 의미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1698037359348.jpg 부모는 여기가 좋은데.. 아기도 남가주 바다가 속초 바다보다 낫다고 생각할까?


3. 육아를 도와주는 집 외의 시설들

한국에 어린이집이 있다면 미국엔 데이케어가 있고, 한국에 영어유치원이 있다면 미국엔 프리스쿨이 있다. 다만, 서울 기준 백화점 문화센터 같이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곳이 미국엔 별로 없는 것 같다. 서점에 스토리타임도 있고, 짐보리 같은 아기 놀이터도 있고 있을 게 다 있긴 한데, 뭔가 가격대비 서울보다 만족도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서울이 좀 더 깔끔하고 디테일이 좋은 느낌?


대신 어린이 박물관 같은 건 서울에서 쉽게 보기 힘든 종류의 시설인 것 같다.

시설 관련해서는 그런 면에서 서울이 좀 더 나은 것 같은데, 미국도 찾아보면 있을 건 다 있다?

1697692963151.jpg 어린이 박물관에서 장 보는 걸 매우 좋아하는 하나.

4. 인구밀도

당연히 서울이 훨씬 인구밀도가 높아서, 백화점을 가도, 장을 보러 가도, 바닷가를 가도, 어디를 가도 사람이 더 많고, 유모차를 차에 싣거나 내리거나 유모차를 이동하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할 때 전체적으로 아주 사소하지만 조금씩 누적적으로 불편한 느낌이 있다.


또 인구밀도가 높으면 아무래도 조심해야 되는 부분도 좀 더 커지는 것 같다. 식당에서도 옆 테이블이 좀 더 가깝다든지, 어디를 들어갔을 때 옆 테이블에도 사람이 앉아있을 확률이 더 높다든지 등등. 물리적인 불편함보단 이런 정신적인 불편함이 좀 더 큰 것 같다. 대신, 한국에서는 불만이 있어도 사람들이 대부분 참아 넘기는 스타일이라면 미국엔 좀 이상한 사람들이 뭐라고 하고 지나갈 리스크도 있다는 점... 자유의 나라라 착한 사람도 많고 이상한 사람도 많고 아무튼 표현이 많음...


종합 느낀 점

결국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진리가 느껴지는 경험이었다. 다른 부분 다 차치하고 서울에 가족과 지인이 많다는 부분 만으로도 육아가 훨씬 덜 힘들게 느껴졌고, 그로 인해서 아기도 같이 좋은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부모가 친구들이랑 만나서 수다 떨면 아기는 재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부모가 집에서 아기랑만 시간을 보내면서 정신적으로 외로워지거나 지치면, 결국 그것도 아기한테 어떤 식으로든 피해를 끼치게 되는 것 같다.


모든 육아 부모님들이 어려운 육아 와중에 즐거움을 찾기를 바란다.

확실히 육아는 축복이고 행운이다.

그 와중에 사소한 고난들이 있지만, 모두 잘 극복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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