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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Jul 29. 2019

[홍콩맛집] Ying Jee Club 딤섬 후기

Rice Flour Rolls w/ Crispy Shrimp n Celery

아직까지 홍콩에서 많은 레스토랑을 마스터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딤섬 레스토랑(이라고는 해도 사실 광동 요릿집이다. 돈이 없어서 딤섬만 먹어봤을 뿐...).


평점

★★★★

분위기 ★★★★★

가격 ★★★★


후기

Central역에서 IFC 몰로 가는 고가 인도를 따라가다 보면 나오는 곳. 직사광선을 쬐지 않고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19년 미슐랭 2 스타에 빛나는 레스토랑이다.


홈페이지(http://yingjeeclub.hk/)에서 보면 메뉴가 나와 있으니 가격을 보고 어느 정도 먹을 것을 구상하고 가는 것이 좋다. 필자는 두 번 방문했지만 두 번 모두 주말 점심에 방문해서 딤섬만 먹어보았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돈이 생긴다면) 꼭 코스 메뉴를 먹어보고 싶지만, 가장 저렴한 점심 코스가 6만 5천 원가량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그다지 엄두가 나는 가격은 아니다.


홍콩의 많은 맛집들 중, 어떤 이유에서인지 유난히 한국 사람들이 몰리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Ying Jee Club에서는 아직 한국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여길 아는 한국 사람도 많이 만나보지 못했다. 그러므로 외국에 와서 한국 사람들과 동선이 겹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추천하는 장소이다.


고가 인도에서 바라본 모습. 거의 보이지 않지만.. 아무튼 저기가 가게다.
로고가 있다. 재밌는 점은, 예약석에는 저 로고의 동물인 해태(?)상을 올려놓아 준다. 왠지 받으면 기분이 좋다.
가게는 굉장히 차분하면서도 전형적인 고급 중국 레스토랑 분위기이다. 물론 손님들이 가득 차면 차분하지 않아 진다.
중국/홍콩 답게 옥을 참 좋아하는 데코.
Shrimp Spring Roll w/ Pork n Garlic. 홍콩에 와서 드디어 스프링 롤의 맛있음을 깨달았다. 피의 튀김의 클라스가 다르다.
Baked Chicken Bun w/ Mushroom n Black Truffle. 영국의 파이와 유사하다. 안에 크리미 한 버섯 수프가 들어있다.
Seafood Pie w/ Mushroom n Onion w/ Portuguese Sauce. 셰프님은 영국 시절을 많이 겪으셨나 보다... 이젠 아닌데...
Rice Flour Rolls w/ Crispy Shrimp n Celery. 홍콩에 와서 이걸 먹지 않고 돌아가면 후회할 맛이다. 필자의 강력 추천.
Crispy라는 단어에 대해서 새롭게 정의해주는 맛이다. 만두피와 새우 사이를 채워주는 튀김이 입을 행복하게 해 준다.
Rice Flour Rolls w/ M9 Wagyu. 고기의 맛 자체는 훌륭했지만, 딤섬으로서는 조금 심심한 느낌도 있었다.
Rice Flour Rolls w/ Barbecue Pork. 돼지고기가 소스와 함께 구워져서 향이 풍부했으나, 광동 특유의 단맛이 아쉬웠다.
Roasted Duck w/ Taro, Pork, Shrimp w/ Bean Curd. 강강강의 맛이라 조금 과하게 꽉 차는 느낌이 있었다.
Scallop w/ Shrimp, Spinace, Garlic. 매우 추천. 한국인이 좋아하는 것은 다 들어있는 맛.
King Crab w/ Pork, Shrimp Paste, Celery. 도전할 만한 맛이기는 하지만 겉의 누들이 좀 평범해서 임팩트가 적었다.
Shanghainese Pork in Sichuan Style. 마라 소스가 들어간 돼지고기 딤섬. 마라의 향을 좋아한다면 매우 추천.
Shrimp w/ Morel Mushroom n Pork. 가장 기억이 안 나는 맛.. 싫지도 좋지도 않았던 맛 ㅎㅎ
위에 푸딩, 떡, 젤리 해서 HKD80. 추천할 만한 디저트이다. 둘이서 하나만 시켜도 괜찮다.

맛이 5점인 이유

대만의 딘타이펑이나 크리스탈 제이드의 딤섬이 대중적으로 맛있는 백종원 스타일이라면, 잉지클럽의 딤섬은 프리미엄 다이닝의 음식이다. 개인 취향에 따라서 조금씩 개선을 기대할 부분은 없지 않지만, 문제를 찾을 부분은 절대 없을뿐더러, wow를 선사하는 맛도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스스로 가지고 있던 딤섬의 지평을 보다 확장해주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5점을 제시할 수 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Crispy shrimp flour rolls는 반드시 먹어야 하는 딤섬이다.


분위기가 5점인 이유

미슐랭 2 스타로서 상당한 인지도가 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외국인보단 홍콩 사람들의 비중이 높다. 그런 부분도 가게의 authenticness를 어느 정도 보여주는 것 같고, 굉장히 친절한 서비스와 굉장히 깔끔한 설비는 기본으로 제공된다. 개인적으로 미슐랭 3 스타가 아닌 것이 의아할 수준이다. 미슐랭 가이드가 설명하는 3 스타 레스토랑처럼, 잉지 클럽을 방문하기 위해 홍콩 여행을 기획해본다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가격이 4점인 이유

둘이 방문해서 충분히 배부르게 딤섬을 먹고 차를 마신다면 한 사람당 점심에 4만 원 정도를 내게 된다. 이 정도 가격이면 와우 개꿀ㅋ은 아니지만 그래도 만족감을 생각하면 지불하기에 나쁘지 않은 금액인 것 같다. 다만, 다른 음식의 경우 가격이 좀 있어서 도전해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꽤 괜찮지만 아주 좋지는 않은 4점이 적절한 것 같다.


종합 한줄평

광동 음식점으로서는 모르겠지만 딤섬집으로서는 반드시 방문해봐야 하는 하이엔드 다이닝으로, 광동인이 아니라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딤섬의 지평을 넓혀줄 수 있는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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