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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Aug 03. 2019

[홍콩맛집] L'Atelier de Robuchon

L'Atelier de Joel Robuchon

베이컨 빵, 치즈빵, 바게트, 크라상 등 다양한 빵

제목이 30글자 미만이라고 하여... 레스토랑 이름인 L'Atelier de Joel Robuchon을 다 쓰지 못했다.


센트럴의 랜드마크에 위치한 미슐랭 3 스타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이 L'Atelier(바 테이블)와 Le Jardin(일반 테이블)이 있는데 같은 음식이지만 가격이 다르므로 유의해서 예약해야 한다. (홈페이지 참조: https://www.robuchon.hk/)


평점

맛 ★★★★★

분위기 ★★★★★

가격 ★★★


후기

미슐랭 3 스타 레스토랑은 자주 방문할 수 있는 곳이 아니므로 최대한 많은 사진을 첨부한다.

런치에 방문했고, 바 테이블에 앉았다. 주방에서는 총주방장인 David Alves께서 지휘를 하고 있었다.

센트럴 역에서 연결된 Landmark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홍콩의 더위를 피해서 우아하게 레스토랑으로 들어갈 수 있다.


조엘 로부숑 님이 돌아가신 이후에도 여전히 미슐랭 3 스타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 속의 인물이 세기의 요리사라 불리는 조엘 로부숑 씨다. 생전 총 31개의 미슐랭 스타를 받은 불란서 음식의 거장이다.
검은색과 빨간색이 레스토랑의 컨셉이고, 드레스 코드가 존재해서 남자의 경우 반바지가 금지되어 있고, 남녀 모두 쪼리도 안된다.
고가의 미슐랭 3 레스토랑답게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고급스럽다.
이미 테이블 자리는 만석이라, bar 테이블만 예약할 수 있었다. 근데 bar 테이블엔 10% 차지가 덜 붙어서 오히려 좋았다.
불란서 레스토랑답게 버터나이프를 가장 먼저 내어 놓는다.
가장 먼저 빵을 주는데, 베이컨 빵, 치즈빵, 바게트, 크라상 등 다양한 빵이 있다. 태어나서 먹어본 가장 맛있는 빵을 갱신했다.
아뮤제로 나온 토마토 가스파쵸. 가스파쵸 위에 보이는 허브잎까지 신경 쓴 것이 3 스타의 완성도이다.
코스는 빵-아뮤제-에피타이저-메인-디저트1-디저트2로 구성된다. 이건 친구가 먹은 에피타이저.
필자가 먹은 것이 아니라 가운데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플레이팅이 인상적이고 야채가 살아있다는 평을 들었다.
필자가 선택한 버섯과 계란. 밑에 수란이 있고 그 옆에 볶은 버섯을 함께 올리고 야채와 폼으로 풍미를 마무리한다.
아내가 먹은 에피타이저. 게로 만든 수프에 콩 만두와 새우가 들어있다.
수프를 부어주기 전에도 이미 플레이팅을 완성한 채로 서빙해준다.
아내가 먹은 메인은 랍스터 파스타. 면은 탱글하고 대게로 만든 소스는 풍미가 가득하고 랍스터는 신선해서 살이 탄력 있다.
친구가 먹은 돼지고기. 마찬가지로 필자가 먹지 않아서 맛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필자가 고른 메추리. 메추리 다리 두 점과 가슴살 두 점이 나오고, 달콤한 오일 소스가 골고루 발라져 있다.
가슴살 안에는 푸아그라가 들어있고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향을 뒤에 보이는 허브가 잡아준다. 감자는 거의 먹지 않았다.
디저트 1. 라즈베리 무스와 아이스크림. 설탕으로 만든 나비가 인상적이다.
필자가 고른 커피 무스. 다크 초콜렛이 커피와 조화롭게 입안에 가득 차는 맛이었고, 아이스크림 밑에 시나몬 크럼이 조화를 이뤘다.
친구가 고른 살구 케이크. 먹어보지 않아서 맛을 모르겠지만, 가장 귀여운 비주얼이었다.
상당히 신선한 살구같이 생긴 케이크...
마지막엔 음료와 함께 디저트 바이트들이 나왔고, 당연히 전부 맛있었다.

맛이 5점인 이유

먹으라고 준 모든 것들이 각각 의미를 지니고 있었고 정성이 깃들어 있었다. 맛에 관해서는 아무 흠을 발견할 수 없었고 특별히 개선할 부분 역시 찾지 못했다.


분위기가 5점인 이유

리셉셔니스트부터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들, 서빙하는 직원까지 영어로 소통할 수 있었고, 영어로 농담까지 건넬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드레스 코드 덕분인지 방문하는 손님들도 모두 점잖았고 2시간가량의 음식 예술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어 보였다.


가격이 3점인 이유

최상급 재료로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는 점. 홍콩의 중심부이자 최고급 매장들이 몰려있는 센트럴 랜드마크에 입점해 있기에 점심 3코스 가격인 HKD 500(한화 7만 5천 원가량)이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3월에 방문했던 삿포로의 미슐랭 3 스타 레스토랑인 몰리에르(https://goo.gl/maps/6pf694wGMabfPCpU7)의 점심이 4만 5천 원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가격에서는 전혀 장점을 찾을 수 없는 레스토랑인 것 같다. (생각해보니 삿포로와 홍콩의 부동산 가격을 고려하면 적당한 것 같기도 하지만...)


종합 한줄평

조엘 로부숑 씨는 돌아가셨지(2018년 8월)만 그의 레스토랑은 아직 그의 이름을 단 채로 남아있으니, 프렌치 음식의 진수를 느끼기 위해서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만, 가격은 각오해야 한다.


필자와 아내의 음식 세계의 지평을 확장시켜 준 친구 임정빈에게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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