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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Aug 12. 2019

[홍콩맛집] Tsim Chai Kee(침차이키) 후기

쓰리 토핑. 어묵과 새우만두, 그리고 소고기

홍콩 센트럴에 위치한 완탕누들 집 Tsim Chai Kee(침차이키).


광동인들의 소울푸드라고 할 수 있는 완탕면 집이다.


2019년 현재 미슐랭 1 스타를 유지하고 있는 가게로서, 한국인 관광객이 상당히 많이 찾는 곳이다.


평점

맛 ★★★★

분위기 ★★★

가격 ★★★★★


후기

두 번 방문해 보았고 두 번 모두 아주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다.


센트럴 역에서 나와서 최소 5분 최대 10분 정도 걸어야 한다. 만약 줄까지 서야 한다면 상당히 괴로울 수 있다.
한자음은 첨자기이다. 홍콩 완탕누들 집 치고는 깔끔한 외관.
보통 한국에서 이런 거 붙어 있으면 창렬이기만 할 뿐 별로 맛이 없는데, 그래도 홍콩 미슐랭은 나름 신뢰가 간다.
2019년 현재 미슐랭 원스타인 가게.
매우 간단한 메뉴와 식기. 다른 첨가물은 신경 쓸 필요 없지만, 뚜껑 있는 통에 들은 소스는 반드시 추가해야 한다.
때마침 시위 중이라 관광객이 많지 않아 가게가 한산했다. 보통은 저렴한 미슐랭 음식을 먹으러 온 관광객으로 가득 찬다.
쓰리 토핑. 어묵과 새우만두, 그리고 소고기가 들어있다. 필자는 소고기와 새우만두 두 개만 있으면 되는데, 배고파서 쓰리 토핑을 시킨다.
새우만두 속의 새우 퀄리티가 최상이다. 언제나 엄청난 식감을 자랑한다.
홍콩의 웬만한 누들은 전부 알단테이다. 꼬들면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안 맞을 수도. 한국 라면 기준 꼬들면보다 조금 더 꼬들한 느낌.
마법의 소스를 투척해야 풍미가 깊어진다. 국밥에 다데기를 넣는 마음으로 두 스푼 넣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소스 투척 후 국물 색 자체가 달라진다. 훨씬 풍미가 깊어져서 마치 다른 음식을 먹는 것 같다.

맛이 4점인 이유

단언컨대 엄청 맛있는 음식이다. 면도 꼬들, 만두 피는 얇고 새우는 신선하여 탱글 하다. 어묵은 사실 맛을 잘 모르겠지만 배 채우기 용으로 먹고, 소고기는 부들부들해서 식감이 아주 좋다. 산미, 단맛, 바삭한 식감 등의 맛있는 음식의 밸런스는 개나 줘버려라라는 식의 한국 국밥 같은 밸런스 붕괴된 맛있는 음식이다. 먹을 땐 그냥 맛있네 정도지만 끝나고 돌아서자마자 다시 생각나는 맛... 그래도 공들여서 만든 열심히 만든 음식에 비해 정교한 맛은 아니므로 4점을 주었다.


분위기가 3점인 이유

우선 소울푸드 집들이 전부 그렇지만, 전혀 팬시하지 않고 쾌적하지도 않다. 에어컨이 안 나오거나 바퀴벌레가 득실 한 수준은 아니고 기본은 지켜지지만, "간신히 기본만 지킨다"라고 보면 된다. 홍콩 답게 합석은 기본이고 등받이 없는 의자에 거의 대부분 식사시간엔 줄을 서서 먹어야 한다. 아이를 데려가기도,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에도, 연인과 로맨틱한 데이트를 하기에도 적당한 곳은 아니다.


가격이 5점인 이유

새우 완탕이 주 메뉴이므로 당연히 새우 완탕이 들어간 메뉴를 고른다고 했을 때, 새우 완탕 3개만 들어간 메뉴가 홍콩$33(한화 5천 원 정도). 새우 완탕 두 개와 고기 or 어묵이 들어간 two toppings 메뉴가 $39(한화 6천 원 정도). 그리고 새우 완탕, 고기, 어묵이 전부 들어간 three toppings 메뉴가 $43(한화 6천5백 원 정도)이다. 필자는 토핑 두 개로는 양이 좀 아쉬워서 토핑 3개를 시키지만, 사실 마음 같아서는 새우 완탕 추가 옵션이 있다면 새우와 고기만 먹고 싶다. 아무튼 한 끼에 7천 원 미만으로 미슐랭 원스타를 맛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가격이 좋을 순 없다. 원칙만 없었다면 별을 6개는 주고 싶은 심정이다.


종합 한줄평

스타벅스 프라푸치노 한 잔을 먹느니 뜨끈한 국밥을 먹겠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홍콩의 침차이키를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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