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맛집] New Punjab Club(뉴펀잡클럽)

후기

시그니처가 되려고 노력중인 탄두리 에그

2019년 현재 유일한 홍콩 미슐랭 스타 인디언 퀴진인 뉴 펀잡 클럽을 다녀왔다.(1 스타)

방문해서 종업원들이 소개해줘서 알게 된 내용이지만, Punjab이라는 지역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쟁으로 국경이 갈라지기 전까진 현재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에 걸쳐서 존재했던 지역을 일컫는 것이지만, 현재 구글 지도에 punjab을 치면 인도의 지역만을 보여준다.

인도 북부에 파키스탄과 접경한 펀잡. 원래는 파키스탄에 절반, 인도에 절반 걸쳐있었다고 한다.

팩트 체크가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종업원에게 설명들은 바로는 탄두리라는 스타일 자체가 펀잡에서 시작됐다고 하고,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쟁을 거치면서 펀잡 지역에 살던 힌두교도들은 인도 전역으로 도망치고, 마찬가지로 펀잡 지역에 살던 이슬람교도들은 파키스탄 지역으로 도망치면서 펀잡 스타일인 탄두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물론 팩트체크는 안 됐다...)

그런 즉슨, 뉴 펀잡 클럽은 우리가 흔히 아는 커리를 팔지 않고, 탄두리를 전문으로 하는 인도 음식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 온 많은 고객들한테 종업원들이 "우리는 커리를 판매하지 않습니다"라고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평점

맛 ★★★★★

분위기 ★★★★★

가격 ★★★

후기

홍콩의 센트럴 역에서 언덕을 올라와서 란콰이펑 꼭대기쯤에 위치한 레스토랑이다.

필자가 촬영한 것이 아니다. 인터넷에서 긁어온 펀잡 식당의 외관이다. 셰프가 밖에서 손님들과 인사를 나눈다.

인테리어는 클래식하면서도 인도 특유의 재미가 살아있는 스타일이다.

프로모션으로 진&토닉을 내놓았지만, 와인을 택했다.

기본 안주?로 땅콩을 상큼한 양파와 볶은 요리가 나온다. 산미와 땅콩의 고소함이 식욕을 돋워준다.

어딜 가도 최저가의 와인은 주문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지만, 마침 종업원이 추천해 주길래 최저가의 와인을 주문했다. 종업원 최고...

콩, 양파, 라임을 간단하게 볶아낸 애피타이저.

새로운 메뉴로 연구 중이라며 내놓은 요리. 피드백을 부탁하기에, 밑에 깔린 숙주의 비율이 너무 많고, 돈을 받고 판다면 계란 한 조각이 한 사람당 최대일 것이라고 말했다.

레스토랑의 자랑인 탄두리 치킨. 태어나서 먹어보았던 탄두리 치킨들이 전부 제대로 된 탄두리 치킨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이런 경험은 언제든 좋다.

Saag Panner. 인도 음식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했지만, 펀잡 스타일의 삭 파니르는 달랐다. 물기가 아예 없고 된장 같은 텍스쳐를 가진 삭 파니르였다. 풍미가 훌륭했다

난과 로티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친절히 설명해 줘서 로티를 선택하였다.

예산 제약에도 불구하고 취해버려서 디저트까지 주문했다. 인도 레스토랑의 여타 디저트처럼, 엄---청나게 달았다.

촬영을 깜빡해서 openrice에서 퍼 온 메뉴이다.

가격은 싸다고 할 수 없다. 한국의 강가를 연상시키는 창렬이 느껴지지만, 강가보다 훨-----씬 맛있다.

맛이 5점인 이유

탄두리 치킨에 대해서 그다지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다, 혹은 탄두리 전반에 대해서 왜 그 고생을 해 가면서까지 탄두리에서 요리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했던 사람은 반드시 뉴 펀잡 클럽을 방문해야 한다. 탄두리의 존재 이유와 그것을 이용한 요리의 가치를 분명하게 입증해주는 레스토랑이다. 막국수처럼, 어느 정도 맛있는 것 이상은 더 이상 맛있을 수 없다고 느낄 때, 그것을 뛰어넘는 맛을 입증해주면 그 레스토랑과 셰프에 대해서 고마움이 느껴지게 되는데, 뉴 펀잡 클럽의 탄두리 요리가 바로 그러한 경우이다.

분위기가 5점인 이유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언제나 그러하듯,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특이점을 발견하자면 뉴 펀잡 클럽은 우리가 흔히 발리우드 영화에서 느끼는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종업원들 모두가 그러한 컨셉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충분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가격이 3점인 이유

홍콩의 레스토랑들은 그룹을 지어서 운영되곤 하는데, 뉴 펀잡 클럽은 blacksheep 그룹에 속한 레스토랑이다. blacksheep 그룹 레스토랑의 특징을 키워드로 잡자면 1) 백인, 2) 비쌈, 3) 맛있음 이라고 할 수 있다. 미슐랭 스타가 말해주듯 당연히 맛있고 좋은 분위기를 제공하지만, 여타 인도 음식과 비교해 보았을 때 상당한 가격을 가지고 있다. 탄두리 치킨 4조각이 4만 원에 육박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강가와 같은 가격에 강가와 차원이 다른 맛을 제공하므로 인도 음식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방문해 봐야 하는 레스토랑이다.

종합 한줄평

탄두리 세계의 지평을 넓혀보고자 한다면,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더라도 반드시 방문해 볼 필요가 있는 레스토랑.

* 필자의 레스토랑 후기는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foodie.elia/ 에서도 간소화된 버전으로 팔로우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