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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Oct 04. 2019

오줌 앉아 쏴에 관한 연구가 있다.

제가 한 연구는 아닙니다만

일러스트 강일구. 출처: 중앙일보 칼럼

*

어제 퇴근 직전 서서 오줌을 눌 때 물방울이 튀는 것과 관련된 연구를 정리해서 소개한 글(https://brunch.co.kr/@eliarhocapt/62)을 배포했는데, 다음과 같은 피드백이 있었다.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막간을 이용하여 검색해 보았다.


**

이런저런 기사들을 보니 많은 기사가 인용한 연구가 눈에 띄었다. 그래서 연구를 찾아서 먼저 공유하자면, 네덜란드 연구진들에 의해 출판된 Urinating Standing versus Sitting: Position Is of Influence in Men with Prostate Enlargement.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101320) 라는 연구이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연구 전문을 볼 수 있으니 봐 보셔도 좋으나 밑에 요약을 남기겠습니다.


***

필자는 혼자 살기 시작한 때부터 앉아쏴 주의였다. 내가 닦아야 하는 화장실에 내 거라고는 해도 오줌이 튀는 것이 싫었고, 남의 것이라면 더욱더 싫었다. 그래서 가급적 집을 찾아오는 손님에게도 앉아 쏴를 강요하거나 권유했으나, 전립선에 좋지 않다는 피드백이 있어서 그런 맹렬한 반대를 누를 만한 근거는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립선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근거 없는 이야기이고, 오히려 좋을 수 있다는 것이 연구의 결과이다. 위의 연구에 따르면 Lower Urinary Tract Symptoms(하부요로증상)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엔 앉아서 소변을 보면 방광의 소변을 보다 수월하게 비울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이 서 있을 때 기본적으로 엉덩이나 골반 근처의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데, 앉으면 긴장이 완화되고, 그 완화된 틈으로 더욱 힘차게(?) 소변을 배출해낼 수 있다고 한다.


건강한 젊은 남성들의 경우에는 자세에 따른 유의미한 효과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앉아서 소변을 보면 튐도 방지할 수 있고(지난 포스팅 중 "거리" 요소가 확연히 줄어들기 때문에) 방광을 보다 말끔하게 비울 확률이 올라갈 확률이 증가한다.


우리 모두 앉아 쏴를 실천합시다.

(훈련소에서 제일 싫었던 자세 중 하나가 앉아 쏴였던 것 같다. 엎드려 쏴가 최고인데.. 혹시 미래의 화장실은...)


이 글을 읽는 모든 유부남들의 가정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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