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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Nov 11. 2019

[홍콩맛집] Arcane(아케인) 후기

썸네일로는 관자 요리!

Netflix의 The Final Table로 알게 된 Shane Osborn 셰프가 운영하는 센트럴에 위치한 Arcane을 다녀왔다.


혹시 아직까지 보지 않으신 독자가 있다면 반드시 봐야 할 티비쇼 Final Table. 이 쇼에서 셰인 오스본 아재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어째서 이 아재가 셰프들 사이에서도 존경받는 셰프인지, 어째서 거장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실망스러웠던 움베르토 봄바나 아재의 Otto e Mezzo와 비교해 보았을 때,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홈페이지(http://www.arcane.hk/)를 가면 메뉴가 나와있으니, 메뉴를 탐색해보고 갈 것을 추천한다. Vegeterian tasting 메뉴가 홈페이지에는 없지만 따로 존재한다. 물론 계속 바뀌는 메뉴이겠지만 일단 필자가 받은 메뉴를 리뷰 말미에 첨부하였다.


평점

분위기

가격


후기

센트럴 랜드마크 남쪽 편으로 한 블록 안으로 들어가면 2층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 역과 매우 가까워서 접근성은 좋다.
테이블 세팅. 컵이 나름 세련된 개인적으로는 컵 색깔을 맞추는 걸 선호하는데, 나름대로 fun을 주려고 노력한 것 같다.
매장 분위기가 가족적이기보단 연인을 위한 공간인 느낌이 강했다. 상큼하게 로제를 시켰는데 마침 organic 와인이어서 좋았다. 역시 트렌드는 올가닉인가 보다...
오픈라이스에서 빵에 대해 안 좋은 리뷰가 있었는데, 완전히 맛있었다. 겉바속촉&쫀이 완전히 이루어진 전형적인 맛있는 빵. 게다가 돌아다니면서 무한리필해준다.
토마토와 오이 가스파쵸. 오이 가스파쵸 자체가 상당히 특이했는데 엄청나게 잘 어울렸고, 부라타와 토마토, 그리고 소스와 올리브 등의 조화가 최고였다.
반숙 수란을 브로콜리니, 콩, 버섯과 조리하고 마데이라(와인) 소스로 버무린 요리.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고소함과 감칠맛이 일품이었다.
북해도 관자를 호박, 생강 등과 함께 올리고 유자 소스와 호박 소스를 올렸다. 서양식 관자요리 중 역대 최고 수준이 아니었다 싶다.
감자 뇨끼. 감자 뇨끼를 볶아서 겉바속촉이고, 파마산 치즈 향이 버섯, 양파 등과 어우러져서 식감도 좋고 풍미도 깊었다.
고등어구이. 아티초크 퓌레와 가르니쉬들의 아삭함이 식감을 더했다. 고등어 자체의 진한 향을 아티초크 퓌레로 감싸서 중화시키는 균형이 예술이었다.
사진 포커스가... 뒤에 나온 카넬레 브레드가 환상적이었고, 감귤 아이스크림도 상큼해서 좋은 입가심이었다.

맛이 5점인 이유

진부한 표현이지만 역시는 역시였다. 소문난 집에 먹을거리가 아주 많아서 좋았다. 아케인의 음식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균형"일 것 같다. 모든 디쉬들이 묘하게 참신하면서도 균형이 완벽해서 놀라웠다. 모든 가르니쉬나 소스가 허투루 쓰인 것이 없이 의미가 있어서, 먹는 즐거움이 있었다.


분위기가 5점인 이유

사실 가족적인 분위기는 좀 그렇고, 약간 어둑어둑한 실내라서 연인끼리 오기에 좋다. 그런 의미에서 범용성을 고려했을 때 4점이 맞는 것 같기는 하지만, 세련된 인테리어와 완벽한 서비스에 4점을 주는 것이 좀 미안해서 + 셰프 오스본이 있었기에 5점을 주고 싶었다. 또한 사전에 예약 시 전화로 테이스팅 메뉴를 물어보았을 때, 메뉴를 이메일로 보내주는 점, 답장에 주문할 것을 적어서 보냈을 때 실제로 그것을 반영해서 레스토랑에 갔을 때 필자가 먹을 음식을 미리 알고 있었던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유아를 동반하기 좀 어려운 분위기이긴 하지만 5점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가격이 3점인 이유

남녀 둘이 방문했을 때, 스타터 2 개와 메인 두 개, 디저트 1개를 가정했을 때, 대략 1인당 1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이 가격이 저렴한 가격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긴 하지만, 서울이나 홍콩 등 세계 여러 곳의 파인 다이닝과 비교해 보았을 때, 퀄리티 대비 가격이 거품이 없는 것 같았다. 모든 재료가 최상인 데다가, 디쉬 하나에 들어가는 작은 재료들의 가짓수가 풍부하다. 또한 와인 리스트의 와인 가격들도 한 병 기준 최저 6만 원 정도로 시작하는 점으로 보았을 때, 저렴한 건 절대 아니지만 아주 거품이라고 하기도 그런 레스토랑이다. 특히 평일 점심은 6만 원 이하로 해결할 수 있으니, 시간이 용이한 독자들은 평일 점심 방문을 추천한다. (주말 점심 X)


종합 한줄평

미슐랭 1 스타는 문제가 있다. 최소한 2 스타는 되어야 하는 훌륭한 맛집.


셰인 오스본 셰프가 최근에 오픈한 Corner Stone 앞에서 한 장. 다음 주에 방문해보려 한다.
셰인 오스본의 열성팬인 아내는 특별히 폴라로이드까지...ㅎㅎ
따로 메뉴가 없는 베지테리안 테이스팅 메뉴. 이메일로 받았다. 1인당 16만 원 수준이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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