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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Nov 11. 2019

[홍콩맛집] Shang Palace(샹 팰리스) 후기

생선구이가 올라간 야채 딤섬!

2019년 현재 미슐랭 1 스타를 가지고 있는 침사추이의 Shangri-La 호텔의 중식당 Shang Palace (샹 팰리스)를 다녀왔다.


토요일 점심에 딤섬을 먹고 왔으므로, 오로지 딤섬 메뉴에 관한 리뷰이다.


평점

맛 

분위기 

가격 


후기

침사추이 역 P1번 출구로 나오면 거의 바로 앞에 샹그릴라 구룡 호텔을 발견할 수 있다. 호텔의 지하 1층(LL)에 위치해 있다.
호텔 로비가 너무나도 마음에 든다. 상당히 낡았지만 우아한 느낌이라 더욱 좋다. 도쿄의 뉴 오타니, 서울의 남산 하얏트 등과 유사한 느낌이다.
레스토랑 입구에 아주 귀여운 동상이 맞아준다. 배가 나온 모습이 정겹다.
레스토랑 맞은편에선 결혼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또 어떤 부자가 이런 곳에서 결혼식을...
상당히 비싸 보이는 술들이 앞에 전시되어 있다. 한국에서도 중식당에 가면 그렇지만, 홍콩에서는 특히 이런 술을 쳐다도 보지 않는다... 너무 비싸서...ㅎㅎ
레스토랑 내부도 매우 우아하다. 낡았는데 우아한 느낌이라 더욱 좋다. 중국의 빨간색이 이렇게 우아하기 힘들다.
여러 명이 오면 X.O. 청펀을 꼭 먹어보고 싶다. 둘이 가면 너무 배불러서 주문하기 꺼려진다. 여기선 농어가 올라간 야채 딤섬을 주문한다.
우리는 라이스롤을 매우 좋아하므로 돼지와 새우튀김 롤을 주문하기로 하고, 타로 퍼프를 시킬까 말까 엄청난 장고를 했다.
가지와 피망과 버섯을 새우 다진 것으로 채워준다... 일일향의 어향 동고가 생각나서 주문해 보았다.
테이블 세팅은 이런 식이다. 깔끔하고 기품 있다.
틴렁힌과 마찬가지로 호두 프랠린이 기본으로 나오는데 아주 맛있다. 웰컴 티도 주는데,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농어구이가 올라간 야채 딤섬. 피는 얇으면서도 부드럽고 쫀득하고 농어는 겉바속촉이다. 밑의 야채와 어우러져서 한 입에 먹으면 입 안에 풍미와 식감이 가득 찬다.
실수로 너무 비싼 차를 시켜서, 억울해서라도 계속 음식과 같이 디스플레이를... 어향 동고는 6피스라서 가성비가 훌륭하다.
버섯과 피망에 새우 다진 것이 붙어있고, 가지는 그냥 통으로 구워서 나온다. 아주 바삭하다. 먹을 때 입천장 화상 주의..
우리 부부가 가장 좋아해서, 어느 딤섬집에 가든 도전해보는 새우튀김 라이스 롤.
약간 기름의 맛이 강했다. 역시 새우튀김 라이스 롤은 잉지클럽이 최고인 것 같다.
돼지고기 라이스 롤. 언제나 그렇듯 단 맛이 아쉽지만, 또 그 단 맛에 중독되어서 또 시킨다 ㅎㅎ 같이 나온 소스들과 먹으면 맛있다.

맛이 4점인 이유

이제는 팀호완이나 딘타이펑 레벨, 크리스털 제이드나 노베 레벨, 그리고 틴렁힌, 렁킹힌, 잉지클럽과 같은 미슐랭 레벨이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는 것 같다. 샹 팰리스는 당연히 미슐랭 레벨에 들어가지만, 다른 미슐랭 레벨 레스토랑과 비교해서 특별한 비교우위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굳이 꼽자면 농어가 올라간 야채 딤섬 정도는 시그니처로 내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무튼 미슐랭 레벨의 섬세한 맛이므로 4점을 주었다.


분위기가 5점인 이유

필자가 방문했을 때만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다른 미슐랭 레벨의 딤섬집과 비교해서 로컬 피플이 많았던 것 같고, 그중에서도 연령대가 좀 있는 그룹이 많았던 느낌이다. 호텔도 낡았는데 내부는 우아하듯, 손님들도 나이는 들었지만 품위가 있는 분들이 많았다. 서비스도 과하지 않게 필요한 정도로 친절했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가족 간, 연인 간, 비즈니스용으로 모두 적합한 것 같았다.


가격이 4점인 이유

모든 미슐랭 레벨 딤섬집의 가격이 비슷하긴 한데, 샹 팰리스는 딤섬 한 접시당 1,500원 정도는 저렴한 느낌이 있다. 그런 면에서 가격이 괜찮았고, 특히 딤섬이 아닌 일반 점심 코스 메뉴도 나름대로 리즈너블 한 5만 원 수준이었다. 물론 필자는 그런 것은 먹지 않지만, 다른 미슐랭 식당들에 비해 분위기나 맛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이었다.


종합 한줄평

어딘가 압구정 현대 백화점이 떠오르고, 그래서 외할머니가 떠올라서 정이 가는 레스토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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