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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Jan 02. 2020

런던 여행후기 - 5박 6일

생애 처음으로 런던을 가 보았다.

사실 진짜 처음은 아니고, 예전에 5살 때 네덜란드에 거주할 때 가 봤다고는 하는데, 기억이 나지 않으므로 처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번 유럽 여행 마지막 장소였던 런던 후기를 남기면서 여행 후기를 마친다.


1. Gatwick 공항 입국


뮌헨 공항을 떠나올 때 짧은 해프닝이 있었는데, 뮌헨 공항에서 세금 환급을 받으려 하는데 목적지가 런던이라고 하니 아직은 EU라서 세금 환급이 안 된다고 한다. 2020년 2월부터는 유럽에서 영국을 갈 때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다. 브렉시트가 현실로...


Gatwick에 올 때 EasyJet을 이용했는데, 연착이 되었다. 두 번째 이용인데 두 번 모두 연착되는 것으로 보아, 이지젯은 좀 연착이 많은 항공사인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의 EU는 법으로 고객을 보호해 주기 때문에, 연착이 되는 경우 https://www.airhelp.com을 통해 사건을 접수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보상액이 꽤 쏠쏠해서 이코노미 클래스 티켓값 정도는 나오기 때문에 은근히 연착이 기다려지기도 한다.


아무튼, Gatwick에서 내리니 해리포터에 나올 법한 시끌벅적한 매표소에서 Victoria Station행 고속전철 티켓을 구매해서 고속전철을 타고 역에 내린 뒤에 우버를 통해서 호텔에 도착하였다.


유럽의 극악한 우버 값을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 겪어 보았기에 가급적 우버를 이용하고 싶지 않았으나, 너무 피곤한 나머지 이용하기로 하였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지 않았다. 우버 가격을 보면서 첫 번째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 "영국은 유럽과 좀 다르다"는 인상.


갯윅에서 빅토리아 역까지 고속전철로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차로는 70분 정도가 소요된다.


2. 숙소


런던은 큰 도시니까, 런던 전체를 알아보려는 노력은 포기했고, 축구팬인 필자는 런던 하면 떠오르는 것이 첼시이다. 또한 첼시는 뉴욕을 비롯한 미국 여기저기에 등장하기도 하고, 런던에서 부촌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선 첼시 지역을 마스터하자는 마인드로 첼시 근처 숙박업체를 알아보았다.


그렇게 보다 보니 첼시와 켄싱턴은 뭔가 청담과 압구정 같은 느낌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하이드 파크의 존재도 알게 되어 결국 Royal Garden Hotel (https://www.royalgardenhotel.co.uk/) 을 숙박장소로 정했다. 내 인생에서 언제 또 런던을 와 보겠냐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질렀지만, 서비스 측면에서는 꽤 아쉬움이 남는 숙소였다. 5 성이라고는 하는데 5성 같지 않은 5 성이랄까... 호텔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독자들은 이용을 비추한다.


물론 이런 뷰가 있다는 점은 환상적이다.
하이드파크 남서쪽 코너에 위치한 호텔로, 켄싱턴은 걸어서 구경할 수 있고, 버스를 타면 첼시나 메이페어, 나잇츠브릿지까지 15분 내로 도착할 수 있다.

3. 메이페어, 켄싱턴, 그리고 첼시.


5박 6일이면 꽤 긴 시간인데, 반복학습을 좋아하는 특성상 메이페어, 켄싱턴, 그리고 첼시에서만 거의 모든 시간을 보냈다. 물론 관광객 초급 코스인 타워브리지와 버킹엄 궁전, 빅벤 정도는 찍어줬지만.


1) 메이페어

위의 런던 지도 중앙부에 위치한 Mayfair.


리젠트 스트릿으로 유명한 메이페어는 명품 브랜드가 즐비한 상업거리였다.

크리스마스라서 길거리 장식이 매우 화려했다.

길거리 장식들 때문에라도 연말의 런던은 기억에 남을 만한 방문지인 것 같다.


피카딜리인지 하는 서커스 머시기에서 컨셉을 가져왔다는데.. 아무튼 화려한 리젠트 스트릿.
리젠트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오면 명품샵들이 늘어선 뉴 본드 스트릿이 있다.


2) 첼시


첼시는 리얼부가 느껴지는 조용한 주택단지였다.

집들이 모두 너무 아름다웠고, 그 와중에 느낌 있는 가게들이 늘어선 스트릿이 두 개 정도 있었다.

심심해서 인터넷으로 첼시 집 가격을 찾아보았다가, 그냥 다시 껐다. 하하.


매우 아름다운 영국식 주택가가 늘어서 있고, 길거리에 주차된 차들은 모두 럭셔리카다.
첼시의 상점가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가게들이 모두 수준이 높다.
소방서마저 느낌 있는 곳...


3) 켄싱턴


하이드파크 남서쪽 코너에 위치한 켄싱턴은 좀 오렌지족 느낌이 나는 동네였다.

부자들은 부자들인데 좀 어리고 돈 쓰는 거 좋아하는 친구들이 노는 곳...

청담동으로 치면 라운지 바가 늘어선 그런 골목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음식점들도 뭔가 좀 펑키한 음악이 나오는 그런 부류의 식당들이 많다.


이런 느낌의 식당들이 많은 곳이 켄싱턴.


또, 위 세 동네만큼은 아니지만 나이츠브리지(Knightsbridge)란 곳도 해롯 백화점과 불가리 호텔을 이용하러 들렀었는데, 좋았다. 메이페어와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있고 상당히 느낌이 비슷한데, 조금은 다른 것 같다. 그 차이를 설명하기에는 경험이 부족했던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메이페어 쪽이 좀 더.. 아주 조금 더 조용해서 좋았던 것 같다.


4. 옥스퍼드 / 비스터 빌리지


하루 정도는 짧은 여행 속 여행을 하고자 차를 빌려서 옥스퍼드와 비스터 빌리지를 다녀왔다.


차로 운전만 왕복 3시간 128마일 코스이다. 고속도로라서 운전은 어렵지 않다. 톨도 따로 없다.

옥스퍼드는 필자가 대학원 시절을 보냈던 미국 미시건 주의 앤아버란 도시가 떠오를 만큼 노답 노잼 도시였다. 물론 캠퍼스 타운 특유의 느낌은 느껴졌지만... 한 마디로 그냥 시골 느낌이었다. 이런 도시는, 차라리 살면 그곳의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괜찮은데 관광할 것은 많지 않은... 그런 도시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별로 방문을 추천하지 않는다. 옥스퍼드 대학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런던에 그 정도 건물들은 많은 것 같으므로...


옥스퍼드 느낌 알겠쥬?


비스터 빌리지는 Bicester Village인데, 저렇게 써놓고 왜 비체스터 혹은 비쎄스터가 아니라 비스터인가 궁금하긴 했지만 모두가 그렇게 부르니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곳은 상당히 규모가 큰 아웃렛이 있다고 해서 방문했는데, 특징이라면 크리스챤 디올, 지미추, 막스 마라, 몽클레어, 페라가모 등의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는 점이다. 가격이 매우 저렴하므로 잘 건지면 꽤 득템이 가능한 곳이다. 가기 전 블로그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웃렛"이라는 문구를 봐서 조금은 기대했는데, 그냥 세상 어디에나 놓여있는 흔한 아웃렛의 외관이므로, 외관은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


개인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웃렛은 아직까지는 일본 카루이자와 아웃렛이었던 것 같다.


아주 흔한 아웃렛입니다.


5. 펍(Pub)


마침 박싱데이 기간이라 축구를 관람하러 펍을 두 번 방문했고, 두 번 방문 끝에 결론을 내렸다.

펍의 음식이 생각보다 수준이 높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축구를 생각보다 얌전히 본다는 것.

인터넷에서 종종 보는 정어리 통조림 정도 같은 극악한 영국 음식이 있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무난했고 심지어 맛있었다. 

축구 관람 태도도 보다 파이팅이 넘치길 기대했는데, 첼시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우아했다. ㅎㅎ

역시 오프라인 세상은 온라인 세상과 꽤 다른 것 같다.


메이페어에서 한 번, 첼시에서 한 번을 간 것이므로, 물론 런던의 더 레귤러 한 펍의 수준을 안다고는 할 수 없다.


아주 만족스러웠던 펍의 음식 메뉴들. 특히 저 영국식 파이는 예전에 호주에서 먹었던 것들보다 훨 고퀄이었다.


6. 음식점 추천


역시 일라여행기는 음식점 추천이 빠질 수 없다.


1) 켄싱턴 남미 음식점 Zuaya (https://goo.gl/maps/MfhtaQfjesGwQJR49)

2) 켄싱턴 인도 음식점 Zaika (https://goo.gl/maps/rDNUmHyQkTfCDBvt5)

3) 비스터 빌리지 Cafe Wolseley (https://g.page/cafewolseley?share)

4) 차와 디저트에 좋은 나잇츠브릿지 불가리 호텔 1층 라운지 (https://goo.gl/maps/vRZDzVpYUKpaQRM36)

5) 메이페어 축구 보기 좋은 펍 Goat Tavern (https://goo.gl/maps/JHcFmdiyqsNEcfPV6)

6) 첼시 축구 보기 좋은 펍 The Sporting Page (https://goo.gl/maps/j7qVHyChQ5sDpDu86)

7) 타워브리지 야경 보며 저녁 먹기 좋은 아르헨티나 퀴진 Gaucho Tower Bridge (https://g.page/Gaucho-Tower-Bridge?share)


7. 런던 전반적인 후기


런던은 명확한 컨셉의 도시였던 것 같다.


간지, 비쌈, 사람 많음.


뭐든지 간지 나고, 그래서 뭐든지 비싸고, 그래서 그걸 보러 사람이 많이 온 도시.


상당히 훌륭하고 방문할 가치가 있는 도시였지만, 재방문 의사는 살짝 아리송하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실리적이고 가격도 저렴한 뮌헨이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런던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무튼, 이것으로 런던 방문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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