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recyclabl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lia Feb 13. 2020

청담 스시 카나에 디너 오마카세 후기

결혼기념일을 맞아 청담 스시 카나에 디너를 다녀왔다.


방문하기 전에 스시 카나에 리뷰를 찾아보고 갔는데, 어떤 분께서 남긴 리뷰가 엄청나게 전문적이어서 상당히 압도됐던 기억이 있다. 


샤리는 어떻고 네타는 어떻고 등등... 마치 예전에 프렌치나 이탈리안 요리를 설명하면서 그 나라 말로 말하던 것들이 떠올랐다. 이제 한국에서 스시도 이 정도로 보편화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필자는 쩌리 리뷰어니까 캐주얼한 리뷰로 간다.


평점

맛 

분위기 

가격 


후기

청담동에 위치해 있다. 도산대로에서 한 블락만 안으로 들어가면 있다.
안에 룸이 한두 개 있는 것 같고, 나머지는 전부 다찌.
어머니 집에서 업어온 돔 페리뇽 2008. 이렇게 비싼 걸 먹게 될 줄이야 ㅠ_ㅠ
스시 먹은 것보다 얘를 마셔본 게 더 감격인 날이었던 것 같다 ㅎㅎㅎ
가장 처음 나온 굴과 샐러드. 평범했다.
전복과 문어. 세상 모든 쫄깃류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필자로서는 웬만한 전복 문어는 다 평범한 맛으로 느껴진다.
이건 뭐지.
음 지금 보니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뭔가 가쓰오부시 느낌이 강하게 났던 것 같다.
칠러에 넣어 두었던 샴페인이 등장했는데 잔이 특이하다.
새우 조개 그리고 사시미들. 참치에서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이 스시집은 전반적으로 간이 연하다. 필자 기준 조금 밋밋한 느낌.
이렇게 껍질 붙으면 무조건 도미라고 생각했는데 농어라고 그래서 놀람 ㅋ
옆에 생강을 얇지 않게 썰어서 주는 것도 특이점.
복의 고니. 개인적으로 조금 느끼했다. 
이른바 독도 새우. 디너 코스 중 최고였다. 탱탱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 소금만 쳐서 고소한 느낌도 들었다.
돔 페리뇽 기포 올라오는 것 예술이다 ㅠ_ㅠ
사진을 잘 못 찍었는데, 표면이 마르다시피 뻣뻣해서 멋이 있었다. 숙성을 시각적으로도 잘 표현한 느낌.
고등어는 싱싱해물나라가 최고인 줄 알았는데..  여기도 맛있다.
스시 코스 중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행복한 시간 중 하나이다.
튀김은 지금 사진 보니 뭐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ㅎㅎㅎㅎㅎ 튀김은 먹을 때도 맛이 너무 밋밋해서 조금 불만이었다.
마지막 코스. 마지막 코스 후 하나 더 먹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배도 부르고 해서 그냥 멈췄다.
직접 만든 소금 아이스크림 샌드. 
현병덕 셰프님께서 조용하고 편안하게 서빙해 주셨다.


맛이 4점인 이유

1인당 10만 원 상당의 스시 코스는 언제나 맛있다. 웬만하면 맛이 4점 밑으로 내려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스시 카나에의 스시도 맛있었고 입이 행복했다. 하지만 5점을 줄 정도의 특별함은 없었던 것 같고, 이 점은 조금 아쉬웠다. 냉정하게 이야기해보면 필자가 경험했던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스시집과 비교해서 더 낫다고 말하긴 어려웠던 것 같다. 가장 큰 아쉬움은 다 먹고 나서 기억에 남는 맛이나 이미지가 없다는 점이다. 조금만 더 펀치라인에 신경 쓰면 어떨까 한다.


분위기가 4점인 이유

방문했던 날은 2020년 2월 4일 화요일로, 평일인데도 사람이 만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치가 청담이어서 그런지 소란스럽거나 산만하진 않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했다. 서빙해주시는 분도 능숙하셔서 요리 설명도 잘해주시고 필요한 모든 것들을 잘 처리해 주셨다. 그러나 역시, 인테리어나, 서비스나, 식기나 5점을 줄 만큼 특별히 좋다는 느낌은 받지 못한 것 같다.


가격이 3점인 이유

청담이라는 위치를 고려하면 어쩔 수 없나 싶지만, 대치동의 스시소라와 비교해 보았을 때, 비싼 만큼 더 많이 준다는 느낌은 있는데, 더 맛있다는 느낌은 느끼기 어려웠다. 병당 2만 원인 콜키지도 조금 비싼 느낌이 있었다.


종합 한줄평

청담에서 가볼 만한 준수한 스시야

매거진의 이전글 그래 봤자 콩나물국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