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케이션 로케이션 로케이션
아, 저 집 오를 줄 알았어...
뉴스에서는 매일 코로나 아니면 치솟는 집값을 떠들어 댔다. 답답하고 속 터지는 뉴스뿐이었다. 1년 남짓 걸릴 거라던 아파트 보수 공사는 800일이 넘게 이어졌고 우리는 코로나 내내 공사장에 사는 것 같았다.
우리의 체크리스트 그리고 나의 위시리스트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선호하는 취향에 따라 만들 졌는데 우리는 한동안 이 꿈의 집을 어떻게든 찾아보고자 백방으로 뛰었다. 방 두 개, 화장실 두 개, 주차 한 개의 아파트에 오랫동안 살았으니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당연히 방이 3개는 됐으면 좋겠었고, 화장실 2개의 편리함을 알다 보니 그 이하는 생각도 안 했으며, 주차는 당연한 거였다. 그래서 그 외에 것들은 볼 생각도 하지 않고 무조건 3+ 방, 2+ 화장실, 1+ 주차를 원했다.
그 외에 우리만의 체크리스트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
위치/동네
햇빛 (집의 향)
레노베이션의 필요성
시티에서 멀어지지 않기
물 문제가 있나
카펫인가 마루인가 타일인가
집이 어떻게 지어졌나 (벽돌집인가)
누가 살았나
집은 왜 파는 건가
이웃은 어떤가
집 주변 분위기는 어떤가
집 근처의 학교, 대중교통, 슈퍼나 식당 들은 어떠한가
나의 위시리스트 (그 당시 일기에 이렇게 써놓음)
City of Sydney/Inner west
마룻바닥
No need for major renovation work
벽돌집
기와지붕
Layout
화장실 두 개 이상
방 세 개 이상
커버된 가라지
단층
높은 층고
너무 크지 않은 집
다행인 건지 불행인 건지 오빠도 나도 집을 볼 때 원하는 것들이 뭔가 확고했던 부분이 있다. 그래서 어떨 때는 결정을 내리기가 더 쉬웠고, 또 반대로 어떨 때는 더 어려웠다. 정말 감사한 것은 (오빠가 나에게 정말 많이 맞춰 주기도 하지만) 나와 오빠는 비슷한 취향을 가지고 있었고 같은 것을 바라고 있었다. 우리의 Core Value (핵심 가치) 나 좋아하는 것에 대한 취향이 완전히 달랐다면 이 모든 절차는 아주 불지옥을 넘나드는 난리난리 생난리였을 거다. 한 명이 완전히 양보하거나, 아니면 매일 피 튀기며 싸우거나 하지 않고는.
내가 집을 볼 때 포기 할 수 없었던 것은 '햇빛'이었던 것 같다. 어느 집에 가나 향을 확인하고 햇빛이 얼마나 잘 드는지 확인했다. 내가 사는 집이 햇빛이 들지 않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첫 아파트도 아침에 드는 햇살이 너무 예뻐 결국 돌아 돌아 그 아파트를 산 것처럼 나에게 햇빛은 정말 중요했다.
오빠의 일 순위는 '로케이션'였다. 그래서 우리가 편하고 살기 좋다고 느끼는 우리 동네 근처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 동네에서 우리가 정한 버짓으로, 우리가 원하는 하우스를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한동안은 내가 Leichhardt 이상으로는 시티에서 멀어지지 않겠다고 버팅겼지만 결국 난 백기를 들었고 우리는 점점 서쪽을 향해 보는 영역을 늘리고 늘려 결국 Ashfield까지 갔다.
서쪽을 향해 가니 집이 커지고 땅도 커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도 오빠도 큰 집을 원하지 않았다. 나는 집이 내 컨트롤 밖으로 커져버리면 (i.e. 내가 한눈에 다 보지 못하면) 혼자 있을 때 무서울 것 같아서 큰 집을 선호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빠 역시 집이 커지면 커질수록 청소며 관리하는 부분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부담도 같이 커질 테니 우리 넷 (i.e. 오빠, 나, 멍멍이 둘)이 살기에 적당한 크기의 집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로 다시 Leichhardt까지 영역을 좁혀 집을 봤다.
우리가 집을 고려할 때 한 가지 수월 했던 점이 있다. 그건 우리 부부는 학군을 생각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부담이 확 줄었다. 아이를 계획하거나 아이가 있었다면 결국 아이에 맞춰서 모든 것이 정해졌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기 안전한 동네, 아이가 뛰어놀 수 있는 크기의 집, 아이의 학교, 등등 이런 부분들까지 다 고려해야 했을 것이기 때문에 몇 배로 더 힘들어졌을 거다.
나의 위시리스트는 말 그대로 위시였을 뿐 현실과는 동떨어 있었고 집 값은 마치 오늘이 가장 싸다는 샤넬 가방 같아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집 사는 것은 우리와 멀어져 가는 듯했다.
결국 영순위는 로케이션, 일 순위도 로케이션, 이 순위도 로케이션이었다.
우리는 결단을 내야 했다.
✅ 시드니 중심업무지구(CBD)
시드니 타워, 서큘러 키, 타운홀 주변에 고층 아파트 밀집
고급 아파트 단지가 많고, 가격대가 높은 편
✅ 달링하버(Darling Harbour) & 피어몬트(Pyrmont)
고급 고층 아파트 단지와 하버 뷰를 갖춘 주거 지역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곳
레스토랑, 카페, 바 등 편의시설이 풍부
✅ 시드니 동부 (Eastern Sydney) – 서리힐즈(Surry Hills), 달링허스트(Darlinghurst), 패딩턴 (Paddington)
트렌디한 지역으로 젊은 층과 예술가, 창작자들이 많이 거주
저층 아파트와 리노베이션 된 유산 건물들이 많음
도심과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
✅ 그린스퀘어(Green Square), 워털루(Waterloo), 젯랜드 (Zetland), 마스콧(Mascot)
대규모 재개발 지역으로 아파트 단지가 급증
신축 고층 아파트, 쇼핑몰, 공원 등이 조성됨
젊은 직장인과 유학생이 선호하는 지역
✅ 채스우드(Chatswood) – 노스쇼어 대표 지역
시드니 북부에 위치한 주요 상업 및 교통 중심지
고층 아파트가 많으며, 특히 아시아계 주민들이 많이 거주
쇼핑몰, 레스토랑, 편의시설이 풍부하여 생활하기 편리
✅ 파라마타(Parramatta) – 시드니 서부의 CBD
시드니 제2의 도심으로, 고층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 밀집
정부 기관과 대형 기업들이 입주하며 발전 속도가 빠름
기차, 페리, 버스 등 교통이 편리하여 출퇴근에 유리
✅ 올림픽파크(Sydney Olympic Park), 로즈(Rhodes), 웬트월스포인트 (Wentworth Point)
시드니 올림픽 경기장이 있는 지역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
로즈(Rhodes)와 웬트월스포인트 (Wentworth Point)에는 워터프런트 아파트 단지가 많고, 새 아파트 비율이 높음
로즈(Rhodes)는 전철역과 쇼핑몰이 있어 편리함
젊은 직장인과 가족들이 선호
✅ 본다이 정션(Bondi Junction) – 동부 교통 중심지
시드니 동부에서 가장 큰 쇼핑 및 교통 중심지
고층 아파트 단지가 많고, 반다이 해변과 가까운 입지
편리한 생활환경으로 인해 인기가 높은 지역
✅ 캠퍼다운(Camperdown), 뉴타운(Newtown), 레드펀 (Redfern), 치팬대일(Chippendale) – 시드니 대학교(University of Sydney) 인근
저층 및 중층 아파트가 많고, 대학생 및 젊은 층이 선호
트렌디한 카페, 바, 문화 공간이 많아 활기 넘치는 지역
센트럴역에서 가까우면서도 비교적 저렴한 주거 옵션이 많은 지역
과거 공업 지역에서 문화 예술 중심지로 변화하며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아짐
셰어하우스 및 중저층 아파트가 많아 저렴한 주거지를 찾는 유학생들에게 적합
✅ 헤이마켓(Haymarket), 차이나타운(Chinatown), 울티모 (Ultimo) – UTS 대학교 인근
UTS 캠퍼스와 가까운 대표적인 유학생 밀집 지역
주로 스튜디오형(원룸) 아파트와 학생 기숙사(예: UTS Housing, Iglu, Urbanest 등)가 많음
중국, 한국, 동남아시아 음식점과 슈퍼마켓이 많아 유학생들에게 편리한 생활환경
울티모는 UTS 캠퍼스와 바로 연결된 지역으로, 도보 통학이 가능
저층 아파트와 학생 기숙사가 많으며,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셰어하우스도 많음
UTS 도서관과 피트니스 센터 등이 가까워 학생들에게 유리
✅ 켄싱턴(Kensington) & 킹스포드(Kingsford) – UNSW(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 인근
유학생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음
라이트 레일(경전철)과 버스 교통이 발달하여 도심 접근성이 좋음
✅ 버우드(Burwood) &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 – 서부 아시아계 거주지
한인 및 중국계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고층 아파트와 상업시설이 발달하여 생활 인프라가 우수함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이 있어 시드니 도심까지 접근이 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