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엘리의 감정 기획 시리즈: 마음의 거리도 기획할 수 있다면
— 관계 이후, 나를 돌보는 법
어떤 관계는 천천히 멀어지고,
어떤 관계는 갑작스레 끝이 난다.
노력했지만 닿지 않았고,
말을 건넸지만 돌아오지 않았던 날들.
그저 흘려보내야만 했던 순간들.
그런 관계들이 남기고 간 건
상처이기도 하고,
고요한 공백이기도 하다.
하지만 관계가 끝났다고 해서
나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끝은 끝이고, 나는 남는다.
남겨진 나는, 다시 나를 돌본다.
너무 오래 타인의 리듬에 맞춰준 마음을,
다시 나의 호흡으로 되돌린다.
나는 관계를 놓쳤을지언정
나 자신과의 관계까지 잃을 순 없으니까.
이제는 관계의 결과로 나를 판단하지 않기로 한다.
내가 충분히 애썼다면, 그걸로도 괜찮다고 말해주기로 한다.
때로는 내가 멀어질 수도 있고,
상대를 놓아줄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기로 한다.
관계를 잘 맺는 것만큼, 관계 이후의 나를 잘 돌보는 것.
그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기록하는 엘리의 감정 기획 시리즈: 마음의 거리도 기획할 수 있다면
15화 END
[에필로그] “관계에 다정한 당신에게”
— ‘그래도 내가 다정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