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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햇 Aug 22. 2023

미국 시골의 유학생은 뭐 먹고살까?

블루밍턴 집밥 제2탄


사실 지난번에도 블로그에 집밥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오랜만에 또다시 블루밍턴에서 해먹는 집밥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바쁨과 귀차니즘의 시너지 효과로 이전과 같은 한상차림이 줄어들고 주로 한 그릇 음식을 많이 해먹게 되었다. 조금 부끄럽지만 혹여 해외살이 도중 집밥 레파토리가 다 떨어졌을 때, 살포시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초심을 다소 잃은 집밥의 세계로 안내해 본다.



한식

   미국에 나오기 전 스스로도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과연 어떤 음식을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범람하는 햄버거와 감자튀김, 윙, 피자 속에서 서양 음식 패치가 깔린 남편에게는 천국이 따로 없지만, 소위 '국밥충'인 필자에게 미국식 식단은 고충이라면 고충이다. 한두 세 끼만 연달아 먹어도 속이 느끼하고 얼큰한 국물이 댕겨서 집에서 한식을 해먹게 된다. 생각보다 한국 식자재들이 미국 시골에서도 구하기 어렵지 않아서 집밥을 유지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 바쁜 와중에 밥까지 해먹으려면 여간 고단한 게 아니지만, 이만큼 힘나는 것도 없다.




닭수육탕 / 닭칼국수



찹스테이크, 흰 살 생선구이




소고기 구이와 겉절이





비빔밥




나시고렝 & 두부김치




삼겹살 구이





유부초밥




생선구이 정식




김치볶음밥







건강 아침 식단

   얼마 전에 운동 갔다가 탈수 + 저혈당이 갑자기 와서 메디컬 스태프한테 도움을 받고 사건 리포트를 작성해야 하는 불상사가 있었다. 아침에 맨날 단당류 탄수화물, 이를테면 크로아상, 대니쉬 등등을 먹어서 그런 게 아닌가 반성해 보았다.


   이날의 트라우마로 인해 아침 식단에 대대적인 변화를 감행하여 혈당 관리에 좋은 아침 식사를 도입하게 되었다. 소위 'BTC 식단'으로, 브로콜리, 토마토, 치즈로 구성된 식단이다. 여기에 든든함을 조금 더하기 위해서 바나나와 삶은 계란을 추가해서 먹고 있다. 발사믹 소스와 함께 먹으니 생각보다 먹을만해서, 학기 중에도 지속 가능한 아침식사가 되었다.



B.T.C 식단





세계음식


한식뿐만 아니라 일식, 양식, 등등 손쉽게 할 수 있는 음식은 거의 다 섭렵하고 있다. 특히 버거와 파스타를 좋아하는 배우자 덕분에 밥상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양식이나 기타 세계음식이 손이 가장 덜 가긴 한다. 또 해외살이를 하면 아무래도 외국 음식에 필요한 식자재들을 접하기가 쉬운 이점이 있다. 걸어서 세계음식 속으로(?) 들어가 보자.



마제 소바




시금치 토마토 파스타




연어 스테이크버거




치킨너겟샐러드





샥슈카(에그인헬)




오므라이스





베이글 맥모닝




미국 아침밥





샐러드 파스타

  매일 비슷한 밥을 먹다가도 지겨워질 때면 한 번씩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메뉴를 연구하고 시도해 본다. 미국에서는 물가와 팁 때문에 외식보다는 집밥을 많이 먹게 되는데, 이 기회에 요리 실력도 키우고 집밥 레퍼토리도 다양하게 늘려보려고 한다. 부디 바쁜 학기 중에도 건강한 음식이 단단하게 삶의 중심을 잡아주기를 바라며 집밥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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