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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햇 Aug 15. 2023

신입생이 되어 오리엔테이션에 가다


 브런치를 오래 구독해 주신 분들은 기억하시리라 생각을 한다. 작년에 '신입생도 아닌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가다'라는 포스팅을 했었다. (https://brunch.co.kr/@elinanayoungcho/84 )


  정확히 1년이 흐른 오늘, 바야흐로 후속편 '신입생이 되어 오리엔테이션에 가다'를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작년에는 지원자의 입장으로 비공식적 참여를 했는데, 올해는 감사하게도 신입생 신분으로 가게 된 것이다. 주책이지만 감격스러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과정이 시작됨을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 새로운 프로그램과 사람들을 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라 그런지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되었다.



  다행히 동기들 6명과 진작부터 연락처를 교환하고 단톡방을 만들어 시시콜콜 사담을 나누고 줌 미팅도 했던 것들이 긴장을 한결 덜어주었다. 오리엔테이션 전날에는 무슨 옷을 입을지부터 시작해서 다들 걱정이나 고민을 편하게 공유했다. 영어로 메시지가 쌓이는 것이 조금 스트레스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 이런 걱정을 하는 것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니 위로가 되었다. 모쪼록 오리엔테이션 전날부터 단톡방이 불났다.



  오리엔테이션 당일, 동기들과 1시간 먼저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리엔테이션 날이었다. 카페에서 조금 미리 만나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하니 잠도 깨고 긴장도 많이 풀렸다. 실제로 다들 얼굴을 본 것이 처음인지라 어색하면서도 메시지를 나눴던 것들 덕분에 할 말과 서로 궁금한 점이 많아서 금세 친밀감이 형성이 되었다.



투어에서 본 단과대 도서관뷰


   단과대 건물로 이동해서 본격적으로 신입생에게 필요한 일반 정보와 주의사항들을 듣고, 건물 투어를 쭉 한 다음 피자파티에 가서 점심을 먹고, 학과 교수님들과 단체 멘토링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에 대해서 궁금한 것들도 물어보고, 교수님들이 이제 공부를 시작하는 박사과정생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들도 나눠주는 시간들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유익해서 기억에 많이 남았다.



1) 완벽주의와 멀어질 것

2) 실수 없이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릴 것

3) 피드백을 반영해 보려고 노력할 것

4) 스스로만 못하고 있다고 오해석 하지 말 것

5) 자기 연민(Self-Compassion)을 기를 것



   다분히 상담심리학스러운 조언들이었다. 학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생각해 볼 법한 주제들이다. 또, 개인적으로 근래 가장 고민이 되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박사과정생에게 요구되는 여러 가지 역할들(티칭, 연구, 심리 상담 실습, 수업 등등)을 잘 소화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다. 주로, 주어진 시간에 딱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고 끝내보라는 답이 돌아왔다. 예를 들어, 급한 마음에 줌 미팅을 하면서 전혀 다른 문서작업을 하던가 하는 경우, 두 가지 역할을 모두 그르친다는 내용이었다. 시간을 잘 조직해서 하나씩 일을 착착 쳐내야 하는구나 생각했다.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동기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나왔다. 모종의 전우애를 다지며 이 여정의 원대한 시작을 알렸다. 당장 이번 주 나흘간의 오리엔테이션 여정부터 잘 소화하기를 바라보며 소소한 오리엔테이션 1일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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