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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햇 Aug 20. 2019

삶에서 고통이란,

고통에 대처하는 그녀의 자세

근래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

고난과 역경에 도가 튼 언니에게 물었다



"언니, 세상은 원래 이렇게 고통 천지야?"

"그럼. 디폴트지"

"언니도 맨날 힘들어?"

"그럼~ 나는 매년 그랬던 것 같아. 올 해도 너-무 힘들어서 내년엔 좀 낫겠지, 여기만 뜨면 나아지겠지, 환경이 바뀌면 좀 괜찮아지겠지 늘 생각했거든? 근데 해가 바뀌어도, 국경을 넘어 다녀도 힘든 일은 또 있고 또 생기고 늘 있더라고. 그래서 그냥 디폴트로 받아들이고 살기로 했어"




뭐지 이 사람은? 공자인가?

현자임은 분명하다




이 말을 듣고 어딘가 마음이 편해지더란다.

삶이 원온통 고통으로 가득한 것이라면 나의 오늘도 당연한 순리겠거니 싶어서다.




그러면 삶이 불행하냐 하면 그건 다른 이야기인 같았다.

언니는 이렇게 덧붙였다



"늘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피크를 잠깐 넘겼을 때 오는 짧은 평화. 그걸 충실히 느끼고 지금을 살면 행복해"



내가 힘들어본 사람을 신뢰하는 이유다

아직은 고통의 소용돌이 속에 있어 행복이니 평화니 하는 것이 하나도 보이지 않지만,

당연한 이 시간을 잘 견뎌내 보고 싶다

어찌 저존버해 나가면, 그러고 나면 뭔가가 있겠지




그렇게 나는 존버의 아이콘이 되어간다

고통은 피해지지도 않고, 없어지는 것도 아닐 테니

받아들이는 순간 자연스럽게 내 삶을 훑고 지나갈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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