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글을 못 썼다
근래 가만히 사색에 잠겨 볼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되게 좋아하는 시간인데,
아쉽다
나는 참 그렇다
정신을 차려보면 늘 많은 할 것들에 쌓여 있다
해야 하는 것들이 불만인 건 아니다
이제는 정말 좋아서 하는 것들이고,
신이 나서 체력도 고려 않고 더 벌이고 후회하기도 한다
다만 아쉬운 건 시간이다
가끔 잠시 멈춰보면 한 달이 통째로 날아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한다
한 달이 통째로 다 증발해버린 것 같은 기분
덕분에 매달 1일을 참 생경하게 맞이한다
"헐 벌써 9월이야 말도 안 돼.
내 8월 다 어디 갔어.
거짓말이야!!"
이렇게 놀라기를 1년에 12번 정도 반복하는 것 같다
시간이라는 게 원래 이렇게 빠른 걸까
아니면 내가 바쁘게 살아가는 걸까 싶다가도,
생각해보면 이 도시에 안 바쁜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다
다만 나는 오늘이 소중하고
빨리 가는 시간들이 너무 아쉽고,
조금 더 멈춰서 사색할 시간이 많았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생각하는 시간은 너무 값지다
멈춰 생각할 시간이 너무 없을 땐 스스로가 깡통 자동차처럼 느껴지곤 한다
삶의 운전대를 남에게 맡겨버리고 내달리기만 하는 그런 육체만 있는 고철덩어리랄까
어디로 가고 있고, 얼마큼 왔는지, 잘 가고 있는지를 모른 채 내달리는 건
나에겐 아무 의미가 없다
고민하고, 고뇌하고, 불안도 해보고, 달래도 본 다음에서야
내려진 답이 의미가 있다
깡통과 사람,
그 종이 한 장 차이에
사유와 사색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