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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햇 Mar 01. 2021

2막을 준비하는 마음

아직 준비 중입니다만


  본캐로 해야하는 게 많아 오랜 시간 글을 쓰지 못했다. 요새 많이 분주하다. 실제로 분주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머릿속과 마음속이 특히 더 그렇다. 중요한 여러 일들을 앞두고 차곡차곡 준비해아하는데 복잡한 생각과 부정적인 마음들이 행동을 가로막는다. 어쩌면 생각할 시간이라는 뜻인지도 모른다.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숨 가쁘게 할 것만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스스로 한 선택이지만 때때로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최근에 꽤 어려운 도전을 마음먹은 게 있었다. 주로 못해낼 것에 대한 공포가 되게 큰 편이라 시작도 전부터 마음속이 난리통이 나버렸다. 어려서부터 잘 못해낼까 봐 아예 안 하고 쉬운 길 위주로, 할 수 있는 만큼만 적당히 하며 걸어왔던 게 사실이다. 지금도 그런 습관이 짙게 배어 있어 어려운 도전 앞에 많이 불안하고 두렵다.


   사실, 쉽게 살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세상이 그냥 둘리 없지만 할 수만) 있다면, 그게 가능만 하다면 그래도 된다고 생각한다. 뭐 어때, 내 마음이지- 쉬운 삶이란 얼마나 운이 좋은 일인가. 그런데 자꾸 어려운 길로 굳이 가자는 미련한 바보를 만나서 이 고생이다. 지금도 괜찮은데 왜, 굳이 뭐하러 고생을 사서 하러 다녀야 하는지 사실 아직도 완전히는 모르겠으나, 그런 바보를 선택한 것은 나이니 할 말이 없다.


   사실, 못 이긴 척 살면서 해본 적 없는 노력을 그 사람과 같이 해보고, 고생도 부딪혀보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은 게 진심이다. 어쩐지 나는 이 사람과 함께 성장할 것만 같다. 이건 어떤 동물적인 촉이자 직감일 뿐 어떠한 근거도 논리도 없는 게 함정이다. 허나 짐승같은 직감 하나로 살아온 인생이기에 확신은 있다.





  요령과 적당함으로 안온했던 삶이 어떻게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또한 나의 선택이었음을, 온전히 책임져야 할 것임을 되새겨본다. 훗날 돌아보기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기를 바랄 뿐 여전히 불안 반 기대 반으로 나아간다. 나중에 피눈물 흘리고 있으면 어쩌지......


  잡소리가 길었다- 다시 씩씩하게 할 일이나 마저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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