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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햇 Apr 20. 2022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다른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보면 영감과 배움이 된다. 각자 삶에서 터득한 나름의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존경스럽다. 소위 '손민수 한다'고, 개중 일부는 훔쳐 오고 싶을 때도 있다. 인생의 큰 원리는 대부분 비슷하지만 각자가 소화해서 실천해 나가는 방식은 천차만별이니까.



  여러 군데에서 일관된 이야기가 들려오는 요즘이다. 코로나 시국을 겪으면서 주변에서도 다방면에 걸쳐 많은 사람들이 위기를 겪었다. 프리랜서, 창업자, 퇴직자, 만학도 다양하기도 참 다양했다. 그 시기를 겪고 난 이들이 해주는 말은 한결같다. 어떤 위기에서도 살아남는 사람은 있다는 것,  그리고 묵묵히 자기의 실력을 연마하면서 그 길을 계속 가다 보니 길이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아득해 보이지는 않았던 길이.



  운좋게 코로나 위기는 피해갔지만 인생의 위기는 코로나 뿐만이 아니었다. 연초부터 한 방 크게 맞았다.  꽤 자주 현타와 맞닥뜨린다. 이유는, 지금껏 살아보지 않은 방식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현타의 정체는 주로 두려움과 불안이다. '스스로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침습할 때가 있다. 글자 그대로 정말 모르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다만, 잘 될지도 안될지도 모르는 일에 만사를 제쳐두고 올인하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



  어찌 될지 모르는데도 꾸준하고 묵묵하게 자기의 길을 가는, 대담하고 꿋꿋한 사람이고 싶다. 그럴 수 있을 줄 알았다. 역시나, 흔들리고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게 어디까지나 딱 나다. 게다가 이미 한 번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라 더더욱 마음잡기가 어렵다. 이전까지는 어떻게든 그럭저럭 다 되어왔기에, 애쓰고 공들이고도 실패하는 경험이 유난히 쓰디쓰게 느껴진다. 자꾸만 '왜 실패했을까?', '다시 하면 되기는 되는 걸까?' 이런 답 없는 생각에 빠져든다.



  할 수 있는 것을 안 하고 있을 때가 가장 괴롭다. 눈앞에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머리만 굴리고 있을 때가 제일 고통스럽다. 차라리 눈 질끔 감고 행동을 하는 게 마음 편하다. 오늘도 이리저리 생각만 많았던 나에게, 그만 재고 가던 길을 계속 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지금 당장은 보이지 않을지라도, 가다 보면 나오는 게 길이기도 하니까.



이런 가사 있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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