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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햇 Sep 17. 2022

미국에서 영어 배우기(1)

시작이 반이니 절반의 성공(?)


   호시절은 다 갔다. 눈 떠지는 시간에 일어나 뭉그적 뭉그적 하릴없이 보내던 한량의 나날들 말이다. 물론, 스스로 꼰 팔자다. 미국에서 한참 살 텐데, 다른 것은 몰라도 영어는 좀 확실히 할 수 있으면 싶어서 영어 수업을 등록했다. 처음에는 양질의 교육(?)을 받고자 대학교 어학 수업을 알아봤으나, 6천 불이라는 가격에 바로 포기하고 공공 교육을 알아보게 되었다.


   구글링해 보니 카운티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수업이 있었다. 딱 서칭하던 때가 수강신청 기간이라 잽싸게 구글폼으로 신청했다. 사전 레벨테스트를 통해서 레벨별로 다른 수업을 진행하게 되어 있었고, 레벨에 따라 일부는 대면 수업이고 일부는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되는 듯했다. 어떤 사람들과 같이 공부하게 될지 설레는 마음으로 레벨테스트를 받으러 처음 Learning Center에 방문했다.




   레벨 테스트라 해봤자 선생님이랑  마디 주고받고 끝나겠지 싶어서, 커피도  마시고 헐랭헐랭하게 갔는데 이게 웬걸,  잡고 컴퓨터로 시험만 3시간을 치고 왔다. 이럴  알았으면 마실 거나 초콜릿 하나라도 가져오는 거였는데 싶었다. 시험 시간을 미리  물어본  함정이었다.   모금 없이  시간을 보는데 너무 힘들었다. 중간에 나가는 분들도 계셨다. 토플 시험도 아니고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이러고 있나, 도망칠까 등등 시험 중간에 별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팔자기에 마지막 문제까지  풀고 나왔다. 무료로 영어를 배울  있는 기회고 생각보다 체계적(?)이니 좋은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결과는 그 자리에서 바로 알려주었다. 기왕이면 루틴하게 외출도 하고, 친구도 사귈 겸 오프라인 수업에 배정됐으면 했지만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반에 가게 돼서 좀 실망했다. 그래도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오전 8시 반부터 11시 반까지 꼼짝없이 영어 수업을 듣게 됐다. 의무가 없다 보니 평소 느지막이 일어나는 날들이 많았기에, 다시금 부지런한 생활로 돌아가려니 조금 걱정이 된다. 기왕 일찍 일어나게 된 김에, 이제 다가오는 입시 준비와 연구계획서 등등 공부에도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다행히도, 무료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카운티에서 운영하는 Adult Education 기관이 잘 되어 있어 이주민들에게는 상당히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수업을 들어봐야 본격적으로 알게 되겠지만, 영어의 본토인 만큼 많이 배워가고 싶다. 다른 건 차치하더라도 한국 돌아갈 때 영어만큼은 이전보다 훨씬 편하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언어는 결국 배우는 사람에게 달렸으니까. 한동안은 수업에 적응해 보고 후속편을 가져오도록 하겠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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