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가 사라졌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어느 날. 그 일이 일어났다.
마치, 카프카의 변신처럼.
눈을 떠보니, 내가 사라졌다.
"나는 누구야?"
"따옴표" 안에 갖힌 이 질문은 그대로 나를 앉은뱅이로 살게 했다.
질문과 따옴표.
소크라테스는 본질적인 정체성을 탐구해야 할 시기인가?라는 다음 질문으로 이어졌고, 버질 아블로의 따옴표는 "따옴표 안"과 밖의 경계를 모호하게 했다.
#정체성
#경계
정체성에 의심이 들기 시작하니,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찾아왔다.
세상이 붕괴되고 분열이 일어났다.
그렇게, 우주를 떠다니는 시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