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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신옥 Mar 28. 2023

가장 반가운 봄꽃

~  모든 봄꽃을 피워준 천사 ~

꽃샘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산수유는 멀리서도 눈길을 끌며 봄을 알리고


무리 지어 피는 개나리는 회색빛 도시를 눈부시게 깨우고


크림색 목련은 등불처럼 밤에도 봄을 밝히고


연분홍 벚꽃은 화려한 축제를 꿈꾸며


봄꽃들이 연이어 피고 있다


가장 반가운 봄꽃은

산책 길에 문득 생각났다며

긴 겨울 지나오듯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 한 통


"새소리 들리지? 이 새소리 들려주고 싶고

봄 꽃 보니 생각나서……"라는 설렘 가득한 목소리

그 감동의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나를 떠올려준 친구가 너무 고맙다.


봄볕 가득 머금은 산수유처럼 몽글몽글 피어나는 친구의 따스함

개나리처럼 오손도손 이야기 꽃이 피고

목련처럼 환한 웃음꽃이 터졌다.



친구는 가장 반가운 봄꽃이었다.

지치고 냉기 서린 내 마음을 어루만져 준 친구는

마음밭에 모든 봄꽃을 아낌없이 다 피워준 봄꽃 천사.


이 봄

누군가에게 나도 행복한 봄꽃이 될 수 있다면 좋으련만……!


              ( 꽃을 보며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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