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신옥 May 09. 2023

가장 받고 싶은 상

~ 2016년 전북교육청 주최 공모전에서 동시부문 최우수상 ~

어버이날  한 초등학생의 동시가 가슴을 울렸다.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며 당시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가 쓴 동시이다.

아무 말이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가장 받고 싶은 상이라 기대가 컸지만 동시를 읽고 부끄러웠다. 가슴 저린 감동에 할 말을 잃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은 것도 아니고 노벨상도 아니고 상금이나 부상이 엄청 많은 상도 아니었다. 낯모르는 초등학생의 감성이 온종일 가슴을 맴돌았다. 악보가 있어서 유튜브에 검색했더니 동시만큼이나 욕심없는 맑은 목소리가 가슴을 울렸다.


가장 받고 싶은 상
 
                           이슬 (우덕초등학교6학년 1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 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
 
 하루에 세 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그동안 숨겨놨던 말
 이제는 받지 못할 상
 앞에 앉아 홀로
 되내(뇌)어 봅시(니)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 고마웠어요."
 "엄마, 편히 쉬세요."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엄마 상
 이제 받을 수 없어요.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게요.
 엄마가 좋아했던
 반찬들로만
 한가득 담을게요.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
 이제 다시 못 받을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울 엄마 얼굴(상)




 

매거진의 이전글 저렇게라도 할 수 있어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