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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신옥 Aug 30. 2023

엄마 마음 신호등

~ 학교까지 따라오는 엄마 마음 ~

아침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근처 초등학교 등교하는 아이들과 만난다.     


큰길 신호등 앞에 아이들이

초록 신호등에도 건너지 않고 기다릴 때가 있다.

건너기에 충분한지 택부족인지 알려주는

잔여시간 숫자 표시 때문이다.


“초록신호등이라도 무조건 뛰면 안 돼”

엄마 말소리를 일깨워주는

잔여시간 표시 신호등이다.     



학교 앞 횡단보도에는 길바닥에까지 신호등 불이 번쩍인다.

스마트폰만 보느라 미처 신호등 보지 못할 까봐

“스마트폰만 보지 말고 신호등 잘 보고 건너”라고

걱정하는 엄마 마음이 길바닥 신호등이 되었다


“양옆을 잘 보고 건너라”는 엄마 말까지 새겨져 있다.     



잔여시간 표시 신호등

길바닥 신호등

엄마 마음 옮겨놓은 신호등이다



신호등 앞에 설 때마다

엄마 마음으로 설치해 놓은      

그 누군가의 따뜻하고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꺼지지 않는 엄마 마음이

신호등이 되어 온종일 아이들을 지켜주고 있어

더불어 편안한 마음으로 길을 건넌다.   


   

                   (길바닥에 빛이 들어오는 신호등과 길에도 새겨진 엄마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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