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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시
~ 중년의 가슴에 10월이 오면~
by
강신옥
Oct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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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 깊어가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계절 ‘가을’만 담고 있는 10월
사랑하기에
금방 지나가버릴까
하루하루를 아쉬워하는 10월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면
해 놓은 일도 없이 나이 들어감이 쓸쓸하고
곱게 물든 단풍을
보면 무채색으로 사라질
삶에 가슴 아린다
그래도 소슬한 가을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남은 삶을 추슬러본다.
내 인생의 가을을 생각하며
이미 노년의 나이지만
여전히 아름답게 나이 들고 싶은 마음을
시로 달래 본다.
중년의 가슴에 10월이 오면
이채
내 인생에도 곧 10월이 오겠지
그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
드높은 하늘처럼
황금빛 들녘처럼
나 그렇게 평화롭고 넉넉할 수 있을까
쌓은 덕이 있고
깨달은 뜻이 있다면
마땅히 어른 대접을 받겠으나
그렇지 아니하면
속절없이 나이만 먹은
한낱 늙은이에 불과하겠지
스스로를 충고하고
스스로를 가르치는
내가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면
갈고닦은 연륜의 지혜로
내가 나를 지배할 수 있다면
홀로 왔다
홀로 가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모든 푸른 잎은 떠나가도
나무는 살아있듯
모든 젊음은 떠나가도
내 안에 더 깊은 나로 살아갈 수 있다면
내 인생에도 곧 10월은 오겠지
그때 나는 어떤 빛깔일까
빨간 단풍잎일까
노란 은행잎일까
이 가을처럼 나 아름다울 수 있을까
(이 가을처럼 나 아름다울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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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옥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흰 종이를 보면 고운 글을 쓰고 싶었다. 사실과 진실을 말하고 싶을 때 글을 썼다. 소리없는 울림이 좋아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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