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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시

~ 중년의 가슴에 10월이 오면~

by 강신옥

‘10월!’이 깊어가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계절 ‘가을’만 담고 있는 10월


사랑하기에

금방 지나가버릴까

하루하루를 아쉬워하는 10월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면

해 놓은 일도 없이 나이 들어감이 쓸쓸하고

곱게 물든 단풍을 보면 무채색으로 사라질 삶에 가슴 아린다

그래도 소슬한 가을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남은 삶을 추슬러본다.


내 인생의 가을을 생각하며

이미 노년의 나이지만

여전히 아름답게 나이 들고 싶은 마음을

시로 달래 본다.





중년의 가슴에 10월이 오면

이채



내 인생에도 곧 10월이 오겠지

그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

드높은 하늘처럼

황금빛 들녘처럼

나 그렇게 평화롭고 넉넉할 수 있을까



쌓은 덕이 있고

깨달은 뜻이 있다면

마땅히 어른 대접을 받겠으나

그렇지 아니하면

속절없이 나이만 먹은

한낱 늙은이에 불과하겠지



스스로를 충고하고

스스로를 가르치는

내가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면

갈고닦은 연륜의 지혜로

내가 나를 지배할 수 있다면



홀로 왔다

홀로 가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모든 푸른 잎은 떠나가도

나무는 살아있듯

모든 젊음은 떠나가도

내 안에 더 깊은 나로 살아갈 수 있다면



내 인생에도 곧 10월은 오겠지

그때 나는 어떤 빛깔일까

빨간 단풍잎일까

노란 은행잎일까

이 가을처럼 나 아름다울 수 있을까


(이 가을처럼 나 아름다울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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