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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와 딸들

~ 단풍과 노모 ~

by 강신옥

가을이 깊어가는 공원

붉게 물든 단풍 아래

중년을 지난 아줌마딸들과

흰머리에 주름이 가득한

구순이 넘어 보이는 휠체어 탄 노모

이 가을이 마지막 가을이 될까

애 타는 마음 어루만져 주는 붉은 단풍

은행잎처럼 황금빛 추억이 수를 놓는 가슴

길이 남기고픈 간절함에

인생 샷을 찍고 있다


양쪽에서 노모와 팔짱을 낀

머리 희끗희끗한 아줌마딸들

연신 ‘엄마 엄마’ 부르면서도

아기 돌보듯 노모를 어르고 달랜다

보기 좋아 발길 멈추고

저절로 미소 머금으면서도

가슴이 찡해오고 콧잔등이 시큰거린다.



가을 햇살처럼 퍼지는

아줌마딸들과 노모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

웃다가 자꾸 눈물을 찍어내는 아줌마딸들



이 가을,

알록달록 단풍 들 듯

잘 익어 온 노모의 삶이

단풍처럼 서럽도록 아름다워

자꾸 눈길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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