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수익화의 가장 큰 적은 양심이다

AI 시대, 양심있게 돈 버는 철학에 대하여

by 엘리사

오늘은 BX 디자이너이자 AI 비주얼 코치, AI 크리에이티브 코치 김효신이라는 이름으로 이 글을 쓰고싶다. 본명으로 강사라는 또 다른 명함을 걸게 된 이야기이다.


2024년도 겨울의 어느날 '스파르타클럽' 측에서 VOD 강의 협업 제안이 왔고, "콘텐츠 마케터를 위한 AI 디자인 기초" 라는 강의를 2025년도 초 즈음 런칭하게 된다. 내가 나름 AI 좀 만진다고 소문내고 다녔던 덕일까. AI와 내 실무 스킬을 결합한 시너지에 관심이 생기던 차에 좋은 기회라고 느껴졌다. 해당 강의는 여기 에서 볼 수 있다.


https://spartaclub.kr/product/177


그리고 약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비약적인 AI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졌고 2025년도와 지금 2026년도의 생성형 AI 기술은 천지차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퀄리티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지금 와서 강의 홍보를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나의 첫 강의를 만들기 전, 그리고 만든 후 결심하게 된 것, 수익화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 쓰려 한다.




AI 강의를 하는 강사로서
내가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윤리다.

나는 그동안 교육회사로만 이직하며 커리어를 쭉 이어오고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이 있다. 크리에이티브 관련 업을 하는 사람에겐 (디자이너, 마케터, 기획자 등) 교육업이야말로 마케팅이 가장 어려운 분야라는 것. 어쩌면 교육 마케팅은 인간의 본능을 역행하는 일이다. 소수의 학자형 인물들이 아니라면 인간은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는 하기 싫어한다. 하지만 교육업에선 그걸 거스르는 마케팅을 해야한다는게 어려운 지점이다. 본능적으로 하기 싫은 것을 하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매출만 생각한다면 본질적으로 다크심리학 또는 과장과 과대 포장의 유혹이 따라온다. 자극적일수록 클릭이 늘고, 공포를 건드릴 수록 전환율이 올라간다. 뒤쳐질까봐 FOMO로 사람을 겁먹게 해서 결제 버튼을 누르게 만드는 것과, 배움의 동기를 심어주는 것 사이에는 요단강이 있다. 그 요단강 위의 줄타기가 늘 교육 마케팅의 숙제다.


"지금 안 배우면 뒤쳐진다." 혹은 "이것만 배우면 당신도 월 천만원." 익숙한 문장들이지 않은가. 하지만 마케팅 효과는 확실할 것이다. 그런데 또 아이러니하게도 교육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품위를 지켜줘야 하는 영역이라는 점이 재밌다. 쉽게 말해 MZ 겨냥한다고 마냥 자극적인 마케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AI 시대, 절박함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함정으로 이끄는 장면을 자주 본다.

AI로 자동화하면 손 놓고 돈 번다는 이야기.

뚝딱 만들어서 올리면 된다는 이야기.

그 이야기들의 뒷면에는 사실 AI slop 취급 받아 유튜브 측으로부터 수익 창출이 정지되거나, 남의 명의를 빌려가며 버티거나, 에라 모르겠다 운에 기대는 현실이 펼쳐진다.



달콤하게 보이는 것일 수록 덫일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힘들어보이는 것이 오히려 진짜일 확률이 높다는 것 또한 알아야 한다.



그동안 참 많이도 사기꾼이 판쳐왔고, 가짜부자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이젠 2026년 병오년이 되었다. 모든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예전엔 사람들이 현혹당했지만, 이제는 다 안다. 편법은 투명하게 드러나고 진정성 없는 자들이 처단받는 시대가 되었다.






최근 새로운 강의를 런칭했다.


작년의 강의와는 타겟과 속성이 다른 강의다.

넷플연가의 신사업인 버킷리스트클럽과 협업한 'AI로 배우는 BX 디자인 클럽'이다. 이번에는 VOD가 아닌 오프라인 기반 커뮤니티 형태로 운영된다. 사람들과 눈 맞추면서 대화하는 오프라인 커뮤니티 방식. 내 체질에도 잘 맞다.



링크 -> https://bucketlist.nfyg.co/meetups/10679


저번주에 알림 신청 기간이었고 지금은 일주일이 지난 시점, 이미 알림 신청 최소 인원은 찼다. 강의 오픈이 확정되었다는 의미다. 그래서 이 글은 홍보용은 아니다. 다만 기록이다. 내가 왜 이 방식을 택했는지에 대한.

화면 너머로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서로의 시행착오를 나누는 것. 그 과정에서 전해지는 에너지를 느끼고 싶었다.




이 글의 제목을 지으며 씁쓸해지기도 했다. 누구나 돈을 벌자고 작정하면 양심의 볼륨을 낮춰야 하는 순간이 오기도 할 것이다. 과장해야 팔리고, 불안을 자극해야 클릭이 되고, 있어보여야 사람들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어쩌면 수익화의 가장 큰 적은 양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양심의 볼륨을 낮추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 또 다른 강의를 만들거나, 내 사업을 시작할 때에도.



돈만 목적으로 두면 돈 밖에 못 번다.

나는 이 흐름 속에서 느리더라도 내 진정성이 인정받을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빠르지 않아도 괜찮다. 정직한 것은 결국 남으니까. 그게 내가 습득하고 공부해온 것들에 대한 자부심이자 스스로의 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