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숨

생명의 순환

by 소위 김하진

잠든 너의 곁에 가만히 누워

콧속에서 나오는 작은 숨을

다디달게 받아 마신다


황량한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깜깜한 어둠 속의 별처럼

메마르고 갈라진 땅의 단비처럼

너는 내쉬고

나는 들이마시고


나의 생명으로 빚어진 네가

나의 목숨을 허물어놓은 네가

이제는

내 안에 여린 생명의 숨씨를 뿌려 놓는다


여러 번의 넘어짐, 무너짐, 부서짐

폐허가 된 가슴속에서도

너의 씨가 불길이 되어 활활 솟아오르면

나의 생명은 회복되고

목숨은 온전해진다


너의 숨이 나를 지핀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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