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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 생활문예대상 장려상 수상했어요.

수상작은 '엄마의 반지를 팔았다'입니다.

by 소위 김하진



얼마 전에 서울에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평소에 저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는 아예 받지 않는 편입니다.

특히, 서울이면 백 프로 보험이나 카드, 대출 등 불편한 전화여서 더 거들떠도 안 봅니다.

그런데 하루 뒤에 같은 번호로 또 전화가 오는 게 아니겠어요?

당연히 받지 않았죠.

그랬더니 이번엔 연달아 두 통이 걸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 약간은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누구세요?

네, 좋은 생각입니다. 전화를 받지 않으셔서요. 이번에 응모하신 글이 수상해서 연락드렸습니다.

아~~ 네? 죄송합니다.


그 전화는 스팸 전화가 아니라 2025. 좋은생각 생활문예대상에 응모한 글이 장려상을 받았다고 연락온 것이었습니다.


[당선자 발표] 제20회 생활문예대상 - 좋은생각



지난 겨울, 좋은 생각 생활문예대상에 응모했습니다.

새롭게 써서 보내진 않았고 브런치에 올린 글을 줄이고 수정하여 응모한 것이었습니다.

좋은 생각 생활문예대상에 참여해 보신 분은 알겠지만 원고 분량이 A4 한 장(원고지 10장) 정도로 아주 적습니다.

브런치스토리에 올리는 글들은 대개 그보다 긴 편이죠.

그래서 기존 글을 최대한 압축하고 정제하여만 응모가 가능했습니다.


사실 작년에도 브런치에 있는 글들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응모한 적이 있고 결과는 낙방이었습니다.

워낙에 응모자가 많아서 순위권 안에 든다는 것 자체가 무리한 일이었지요.

올해도 5,800여 명이 응모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주 큰 상을 받진 못했지만 기쁩니다.


제가 두 해에 걸쳐 응모하고 수상해 본 결과, 좋은생각은 사연 자체에 집중한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원래도 그런 취지로 만들어진 공모전이고요.

그러니 문학성이나 작품성을 추구하기보다 일상에서 찾은 특별한 사연이나 감동을 주는 사건 등으로 응모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진심을 담아 진정성 있게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돌이켜 보면 제 글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어머니와 딸'이라는 사연의 진정성을 봐 주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수상작은 좋은생각에 순차적으로 실릴 것이라 여기에 공개할 수 없고요.

다만 응모 전 글이 여전히 브런치스토리에 있으므로 그것을 공유합니다.

상당히 거칠고 날것 그대로인 상태이지만 수정 전이나 후 사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니까요.

좋은생각에 응모하고 싶은 분들에겐 약간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좋은생각 생활문예대상 수상작 응모 전 글 - 엄마의 반지를 팔았다


브런치 작가님들이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는 글은 무한할 것으로 보입니다.

각자의 글방에서 골라 잘 다듬기만 하면 될 테니까요.

내년엔 다 함께 대상에 도전해 보시면 어떨까요?




* 이 영상은 조수석에 앉아 있던 초등학생 아들이 촬영한 거예요. 차장에 떨어지는 빗방울 때문에 부옇게 보이네요. 온 세상이 하얗게 스러지는 듯합니다. 비가 그치고 나면 모두 다 사라지고 말겠죠? 벚꽃도 봄도 지금의 나도? 그리고 노래는 소위 작사, AI 작곡 및 노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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