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이별

사랑을 잃다

by 소위 김하진

시시한 이별


소위


햇살이 부서져 나리더니

빗물이 되어 뚝뚜욱뚝 떨어지네요

오늘 저는 사랑을 완전히 잃어버렸어요


우산 속에서 휘청이다 들이치는 빗물에 옷이 젖네요

젖어드는 빗물처럼 오래 의심했었죠

차마 입술을 깨물었어요


먼발치에서 조용히 마음만 식히고 또 식혔죠

이제는 식어빠진 커피

김 빠진 콜라

불어 터진 라면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인 줄 알았어요


시시한 이별인데

햇살이 산산이 부서지네요

거리가 통째로 흔들리네요

다리가 우두둑 꺾여지네요

끝나버린 줄은 알았지만

잃어버린 줄은 몰랐나 봐요


시시한 내 이별 가없이 안쓰러

쏟아지는 빗속에서

투둑투둑 무너집니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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