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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a May 19. 2022

테라(UST), 루나(LUNA) 대폭락 사건

테라와 루나의 관계 (출처=테라)


국내 대형 암호화폐 프로젝트인 테라의 암호화폐 ‘루나’ 시세 대폭락 사건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혼란에 휩싸였다. 이를 계기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 시세도 모두 급락하며 가상자산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 및 전문가들의 시간도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시가총액이 200억 달러에 달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암호화폐 중 하나로 떠올랐던 ‘루나’는 최근 99% 이상 폭락하며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 2000억 달러를 증발시켰으며, 바이낸스와 업비트 등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까지 이르렀다. 이번 테라 사태는 가격 변동성이 극심한 암호화폐 시장 내에서 안정성을 내세우던 스테이블 코인의 취약점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되었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스테이블 코인이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로 보통 1 코인이 1달러의 가치를 갖도록 설계가 된다.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에서 스테이블 코인은 이렇게 미국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와 연동(페깅)되기 때문에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여 시세변동을 최소화해 거래소 내에서는 마치 현금처럼 사용이 된다.


스테이블 코인 종류

스테이블 코인은 가격 안정화 방법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 코인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법정화폐만큼만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사용이 쉽고 가장 많이 발행되어 있다. 하지만, 법정화폐 담보 방식은 중앙화 되어있기 때문에 해당 기관이 실제로 담보를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테더(USDT), USD코인(USDC) 등이 있다.   


가상자산 담보 스테이블 코인

가상자산 담보 스테이블 코인은 가상자산을 담보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원하는 이용자가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자산을 스마트 콘트랙트에 담보로 맡기고 설정된 비율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받게 된다.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 코인과 달리 가상자산 담보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 과정은 탈중앙화 되어 있다. 메이커다오가 발행하는 다이(DAI)가 그 대표적인 예다.   


무담보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무담보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은 특정 자산 담보 없이 발행되어 사용하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알고리즘을 이용해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여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 안정성을 유지한다. 알고리즘 기반으로 스테이블 코인 가격이 설정한 기준보다 낮아질 경우 공급량을 감소시켜 가격을 상승시키고, 반대의 경우 스테이블 코인을 더 발행하여 공급량을 늘려 가격을 안정시킨다. 테라(UST)가 대표적인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다.


테라(UST)와 루나(LUNA)의 대폭락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Terra)가 발행하는 테라(UST)는 무담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으로 테라의 가격 안정화를 위한 채굴 토큰인 루나(LUNA)를 이용하여 알고리즘을 구축했다. 테라와 루나는 실제 달러를 은행에 예치하지 않고도 알고리즘으로 그 가격을 유지하여 큰 주목을 받았다.


루나는 테라의 1달러 값을 보장해주는 코인으로 테라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루나를 발행하여 그 루나로 테라를 매입해 가격을 높이고, 1달러보다 높아지면 테라로 루나를 매입해 가격을 낮춘다. 쉽게 말해, 테라와 루나를 수요와 공급 법칙 관계를 가지고 가격 유지는 이 관계에 의한 차익거래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특정 담보가 없다는 측면에서 일각에서 안정성에 대한 의혹은 제기하였으나, 테라 코인은 1달러 페깅을 잘 유지했고 그에 따라 계속해서 수요가 늘어났다. 또한, ‘앵커 프로토콜'이라고 하는 디파이 서비스로 테라 예치 시 연 20%에 달하는 높은 보상까지 더해져 루나의 가격은 계속해서 치솟아 올랐다.


하지만, 앞서 언급하였듯이 앵커 프로토콜 시스템은 상승장에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어 테라의 수요가 늘어나며 루나 가격이 상승하고 그 차익거래로 수익이 발생해야 지속이 가능한 구조이다. 즉, 상승장에서만 지속이 가능한 구조인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인상 압력 등으로 인한 미국 증시 약세와 맞물려 가상자산 시장도 약세를 지속해왔고 이를 노린 특정 세력이 테라를 대량 매도하며 테라의 디페깅이 발생하게 되었다.


테라의 가격은 1달러 밑으로 떨어지게 되었고 떨어지는 테라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루나를 대량으로 발행해 테라를 사들여 가격을 올리고자 했으나, 급격한 유통량 증가로 루나의 가치마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은 서로 앞다투어 루나를 매도해버리는 일종의 뱅크런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결국, 두 암호화폐의 가치가 함께 붕괴해버리는 결과를 맞이하고 말았다.





가격 변동성이 극심한 암호화폐 시장 내 스테이블 코인은 거래소 내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하며 안정성이 높은 암호화폐로 인식된 만큼 시장 충격이 더욱 컸다.


테라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스테이블 코인을 둘러싼 문제점들은 계속해서 지적되어왔다. 법정화폐 담보 코인은 발행사의 은행계좌에 스테이블 코인 발행량과 동일 액수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지만, 테더(USDT)는 이전부터 충분한 예치금을 확보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테라폼랩스는 만일 테라가 고정 금리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비트코인을 팔아 이를 유지하려 하였으나,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예치금을 인출하고 비트코인도 하락하며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테라-루나 사태로 인해 주요국들은 이미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가상자산 시장 전체로 퍼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발판 삼아 가상자산 거래에 강력한 안전장치가 마련되고 가상자산 경제가 더욱 발전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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