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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진경 Mar 23. 2024

학부모 총회, 꼭 참석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너무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마지막 글을 올린 지 한 달이 넘었네요. 저는 그 사이 오랜 휴직을 마치고, 저의 본업인 교직에 복직을 하였습니다. 복직 후 첫 새 학기를 맞이하여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혹시나 그동안 저의 글을 기다리신 분이 계시다면 연재 약속을 지키지 못하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어린이가 중학생이 되는 순간>은 사실 출판사에서 중학교 학부모님을 위한 글을 써달라는 기획 제안을 받고,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출간했던 세 권의 책이 모두 브런치북을 바탕으로 했기에, 이번 책 역시 브런치스토리의 힘을 빌렸습니다. 글을 쓰면서 저도 학교로 돌아가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고, 출판사에 보낼 원고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브런치스토리에 마지막 연재를 한 다음날, 초고를 출판사에 보냈고, 현재 출판사에서 저의 글을 엮어 책으로 출간하기 위해 편집 중에 있습니다. 4월 말에 출간이 될 헤정이며, 책이 출간될 때쯤 다시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그전까지는 계속해서 연재를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오늘 올려드릴 글은 학부모 총회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미 학부모 총회를 한 학교도 있을 것이고, 아직 학부모 총회를 앞두고 있는 학교도 있을 텐데요. 제 글이 너무 늦지 않길 바라며, 써둔 글을 올립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희 학교도 이번에 학부모 총회 때 참석하신 학부모님의 의견을 반영하여 교육 계획이 일부 수정되었습니다. 그만큼 학부모 총회에서 학부모님들의 의견과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 아시겠지요? 학부모 총회, 갈까 말까 고민 중이신 분이 계시다면 이번 글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3월이 되면 모든 학교는 학부모 총회를 개최하게 됩니다. 요즘은 맞벌이 부모들이 많고, 학교에서 딱히 부모가 하는 활동도 없는 것 같은데 왜 굳이 학부모 총회를 실시하는 걸까 의문이 드실 수 있어요. 실제로 학부모 총회에 참석하는 학부모도 많지 않고, 괜히 학부모 총회에 참석했다가 뭔가 직책을 떠맡을까 봐 참석을 꺼리는 부모도 있습니다. 학부모 회장이 선출되어도, 사실 누가 학부모 회장인지 알기도 어렵고, 몇몇 적극적인 부모를 제외하고는 학부모회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학부모 총회는 꼭 가야 하는 걸까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아무리 바쁘더라도 내 아이의 학교생활이 궁금하다면, 자녀의 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학부모 총회는 참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해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1) 학교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 습득      

 학부모 총회에 참석하면 전년도 진학실적을 비롯해 올해 교육과정, 학교 운영 방향, 연중행사, 학사 일정, 방과 후 교실, 동아리 활동 등 학교 생활 전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학교에 따라 학교폭력 예방교육, 청렴교육 등 학부모 연수가 함께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물론 한정된 시간 안에 이러한 내용들이 다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배부되는 총회 자료집을 참고하면 좋고, 혹시 총회에 참석하지 못한다면 추후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학부모 총회 자료집과 연수물을 따로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밖에도 학부모 총회에서는 전체 교사진이 소개되기 때문에 담임교사뿐 아니라 다른 과목의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중학교의 경우 초등학교와 달리 과목마다 선생님이 다르기 때문에, 담임 선생님을 제외하고 과목 선생님이 학부모와 소통할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혹시 아이가 특별하게 상담이 필요한 과목이 있다면, 별도로 상담을 요청할 수도 있지만 학부모 총회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예를 들어 미술이나 음악, 체육 특기생의 경우 해당 과목 선생님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선생님과 안면을 익혀두면, 추후 상담을 할 때 훨씬 도움이 될 수 있겠지요.

 마지막으로 학부모 총회에서 교장 선생님 말씀을 통해 교장 선생님의 성향과 분위기, 학교 운영 방침 등을 파악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학부모가 교장 선생님과 대화를 나눌 일은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2) 담임교사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

 학부모 총회가 끝나면 대부분 담임교사와의 시간이 이어집니다. 각 교실로 이동하여 담임교사와 인사를 나누고, 우리 아이가 공부하는 교실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여러 학부모가 있기 때문에 학부모 상담 주간처럼 1대 1로 내 아이에 대해 상담을 한다기보다는 학교생활을 어떻게 시작하면 좋은지, 선생님의 학급 운영 방침이나 교육 철학은 어떻게 되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좋습니다. 혹시 맞벌이라 나중에 시간을 또 내기 어려운 경우라면 학부모 총회에 와서 담임교사와의 시간에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안면을 익힌 후 나중에 전화로 상담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다른 학부모와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 

 학부모 총회에 참석하면, 학교 운영위원회 학부모위원 및 학부모회의 임원을 비롯하여 학급 대표, 학년 대표를 선출하고 학부모 단체를 조직하는 데 참여하게 됩니다. 또 특별히 직책을 맡지 않더라도 다른 학부모와 인사를 하고 연락처를 교환하면서 소통하고 교류하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렇게 학부모들끼리 서로 교류하게 되면 사안이 있을 때마다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고, 교육활동 전반에 대한 소식도 들을 수 있어 자녀의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는데요. 요즘은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학교에서 같은 반 엄마들의 연락처를 함부로 알려줄 수 없기 때문에 총회에 참석한 엄마들끼리 반 모임을 결성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이제 막 중학교에 입학한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학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학부모 총회에 참석하여 정보를 공유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학부모 총회에 참석하면 좋은 이유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물론 학부모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해서 불이익이 있거나, 담임 선생님 및 다른 학부모들과 교류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학부모 총회에 참석하면 이런 장점들을 활용할 수 있으니 자녀가 학교생활을 하는 데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도 학부모회에 참석하는 학부모보다 여러 사정에 의해 참석하지 못하는 학부모가 훨씬 더 많으니 불참한다고 해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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