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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의학 vs 기능 의학

책을 통해 해답을 찾은 이야기(2)

by 강진경

지난 글에서 암 치료 과정에서 들었던 의혹 또는 의문점들은 책을 통해 답을 얻을 수 있었고, 결국 스스로 공부해야 함을 얘기한 바 있다. (관련 글: https://brunch.co.kr/@accfc9b4a7a0459/37) 오늘은 그 두 번째 글로 주류 의학과 기능 의학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 암의 치료법에 있어 주류 의학과 기능 의학이 대립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암이라는 공통된 병을 두고, 주류 의학과 기능 의학의 입장이 다른가?


- 주류 의학에서는 왜 제약회사의 처방약만 처방하고 영양보충제를 이용하지 않는가?


암에 대한 치료법을 공부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다. 질문에 대한 답이 조금 복잡하고 두 질문이 결국 연결되어 있어 여기서 함께 다루고자 한다.


먼저 주류 의학이란 기존의 대학병원에서 시행하는 표준치료(수술 및 일체의 화학요법)를 말한다. 그리고 기능 의학이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환경적 인자를 연구하고 정상적인 물질대사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면역치료, 대사 치료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주류 의학을 대체한다고 해서 대체의학이라고도 한다.


책을 읽다 보니 주류 의학과 기능 의학은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가 없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되었다.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 내가 읽은 책의 일부를 인용한다.

수천 년 동안 의학의 역사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하나의 진실은 건강과 질병을 규정하는 단일 이론은 영원히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암 치료에 있어 '이 치료법만이 효과가 있다, 이것만이 진실이다.'와 같은 치료법은 영원히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략>... 그러므로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현대 의학이라는 것도 다만 우리 시대 사람들이 믿고 따르는 하나의 집단적 신념 체계일 뿐이다. <암의 스위치를 꺼라, 10-11쪽>
1970년대 주류 의학과 대체의학이라는 별개의 두 진영이 등장했다. 두 진영 간의 싸움은 점점 격해졌고 서로 상대방이 틀렸다고 말하고 있다. 불쌍한 환자를 가운데 두고 서로 극도의 흥분을 하고 있다. 환자들은 누구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환자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병이 호전되는 것뿐이다. 정말 혼란스럽고 섬뜩하다. <암을 굶기는 치료법, 21쪽>

어쩜 나의 마음을 이리 잘 대변하는지! 환자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병이 낫는 것뿐인데, 결국 환자들은 두 진영 사이에서 혼란과 두려움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고 있었다. 이 문제는 애초에 결론을 낼 수 없는 문제였다. 의사들도 결론이 안 나는 싸움을 일반인이 내가 고민하고 있으니 머리만 아팠던 셈이다. 암의 치료법에 있어 주류 의학과 기능 의학은 대립될 수밖에 없다. 두 진영은 태생부터 뿌리가 다르고, 암을 보는 관점도 다르다. 주류 의학에서는 암세포를 불태워 없애버리는 것으로 간주한다면, 기능 의학에서는 암은 다시 살기 위한 치유의 과정이고, 몸 전체가 살기 위해 암이 생긴 것으로 본다. 그리고 우리 몸의 자연치유의 힘을 믿는다. 주류 의학이 이미 있는 암을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둔다면, 기능 의학은 암을 예방하는 데 더 중점을 둔다고 보면 될까? 주류 의학에서 기능 의학을 인정하지 않고, 거기서 사용하는 보조요법을 돈 낭비로 치부하지만 기능 의학의 관점에서는 표준치료가 오히려 우리 몸을 파괴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어떤 견해를 따라 치료해나갈지 선택하는 것은 환자의 몫이다.


그럼, 주류 의학에서는 왜 제약회사의 처방약만 처방하고 영양보충제를 이용하지 않는가?


이 질문은 결국 앞의 질문과 일맥상통하는데 여기서의 핵심은 암은 제약회사에게 있어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한 산업이라는 것이다.

이 약들은 모두 값이 싸고 특허도 만료되어 있다. 값이 싸고 특허가 만료되었다는 이유만으로 항암 효과가 있음을 보여 주는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제약업계에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제약회사들은 사람을 치료하는 것보다 돈을 버는 데 훨씬 더 큰 관심이 있다... <중략>... 제약회사는 화학요법 치료, 방사선 치료, 수술 혹은 표적 치료제나 면역치료제 이외에는 어떤 것들도 시도되길 원하지 않는다. 거대 제약회사는 어떤 자연 물질이 특허가 있는 약물로서 수익성이 좋다고 계산될 때까지는 당신보다도 더 자연물질에 대해 모를 수 있다. <암을 굶기는 치료법, 16쪽, 126쪽>

다시 말하면 제약 회사는 암의 예방에는 관심이 없으며, 치료 행위를 유지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또한 암은 이들에게 거대한 산업이므로 기능 의학에서 사용하는 값싼 치료제나 몇 푼 되지 않는 비타민 C로 항암제를 대체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의 생활 방식 선택의 이면에 숨어 있는 암의 원인을 다루는 것을 꺼리는 태도뿐만 아니라, 암을 예방하는 것보다 치료 행위를 유지할 때 제약 및 의료 회사가 취하는 엄청난 이익에 기인한다... <중략>... 제약 회사의 약이 질병 치료에 유일하고 적절한 선택 사항으로 여겨질 때, 환자들이 계속 질병을 앓고, 그들에게 과잉 투여를 유도하는 것은 갈수록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 된다. 이를 고려할 때 의료업계와 암 치료 기득권층이 대체의학 혹은 승인되지 않은 치료법을 조직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암은 병이 아니다, 39-40쪽>

더 쉽게 설명해보자. 주류 의학은 질병의 원인을 찾지 않고 증상에 대한 치료만을 고집한다. 암에 걸려 병원에 갔을 때, '우리 그동안 무엇이 문제였는지, 암의 원인에 대해 연구해봅시다.'라고 말하는 의사는 없다. 물론

그렇게 하기에 의사가 봐야 할 환자가 너무 많고, 암의 원인을 한 가지로 밝히기 어렵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최소한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일 수 있으니 앞으로는 마음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그 쉬운 말조차 해주는 의사가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일단 병의 원인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러나 계속 얘기하듯이 암은 그 원인을 찾아내고 자신의 체내 환경을 바꿔야 낫는 병이다. 병원에서 해주지 않으니 본인이 해야 한다.


제약회사도 마찬가지이다. 혹자는 제약회사의 이러한 태도를 두고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어 그 질병이 사라질 경우, 더 이상 지속적으로 해당 약을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극단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결국 암을 치료하는 기득권층인 주류 의학은 제약회사들과 연계되어 있으며, 제약회사들은 자연치유나 자연 물질을 통해 자신들의 수입이 줄어드는 것을 원치 않기에 질병 치료와 관련한 많은 연구들이 빛을 보기도 전에 사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몰랐던 제약회사의 실체라고 할 수 있다. 주류 의학을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게 내가 책을 읽으며 파악한 현실이다. 나는 의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일반인이지만, 암에 관한 여러 가지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가졌던 의문들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다. 특히 오늘날 이렇게나 의학이 발달했는데도 아직까지 암이 정복되지 않은 이유를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물론 나는 어느 한쪽의 의견만을 지지하지 않는다. 다만 표준치료만 의지하고 다른 관리를 소홀히 하는 환자들을 볼 때면 너무 안타깝다. 예를 들어 '의사 선생님이 다 먹어도 된다고 했어요. 상관없대요.'라며 이전의 좋지 않은 식습관으로 돌아간다거나, 꼭 필요한 영양제조차 '병원에서 먹지 말래요.'하고 먹지 않는 환자들을 보면 어떻게든 그러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표준 치료를 거부하고 자연치료만 하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주치의를 신뢰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다. 대학병원에서 주치의가 해줄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니 표준 치료 이외의 나머지 것들은 환자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함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적어도 양쪽의 의견을 들어본 후, 앞으로의 관리 방향을 환자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암은 표준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모든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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