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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정캔디 Nov 08. 2022

생각하면 쪽팔리는 두가지 기억

기억너머 아이를키우며 생긴

그 아이 한 살무렵


아들 현이 이가 나기시작하고 아기과자를 먹을수있을때쯤이었다 아마 1돌 지났을때였던것 같다

우리 부부는 당시만해도 주일을 잘 지키는 크리스찬이었다

아이와 함께 예배할수있는 곳은 꼬물꼬물 아기부터 다다다다 뛰어다니는  3~4살 아이들과 그아이들을 잡으러 다니는 부모들이 예배인지 모를 예배를 함께 했다


옆에있던 아기엄마가 자신의 아기에게 유아용과자를 주며 우리 현이에게도 하나 주려고 했다 당시 나는 아이먹을거는 신경 좀  쓰려고 할때라 괜찮다고 안받았다 그리고는 아기가방에서 (엄마들 만물 보따리 젖병 분유 기저기등이 들어있는)유기농 아기 과자를 꺼내 현이에게 주었다.  타이밍하고는...

잠시 그엄마가 바라보는 시선을 느꼈으나 모른척했다  

광고와 무관 이미지만 사용


이후 그당시를 생각하면 그렇게 창피할 수가 없다

이게 왠 재수탱이인가! 나같아도 그렇게 생각할것 같았다 그엄마도 그렇게 쳐다봤을것이다

나도 왜그랬는지 모르겠다 아기용 유기농과자가 뭐 얼마나 건강에 좋겠으며 일반 유아용과자와 뭐가 그리 틀리겠냐만 내 아이에게 좋은것만 주고싶다는

엄마는 처음인 초보엄마의 무식하지만 용감한 행동인것인지 아니면 우리 아이는 달라 하는 뭔지모를 근자감에 그런것인지 당시도 지금도  잘 모르겠다


창피함을 느낀것은 오래걸리지도 않았다 집에와서 내가 왜 그랬는지 나 자신이 이해가 안가고 잔상이 오래 갔으니까


그아이 13살에서 14살 사이


이후 아이가 자라고 초등학교6학년 때였다

초6 담임선생님이 현이가 그림을 잘그리니 교육청 영재교육원 선발에 지원해보라고 했다

학교유인물에 관련안내가 있어 선생님께 물어봤던거 같다


평소 그림을 꽤 그리는 것 같아 혹시 하는 생각에 여쭤본건데 가능성있으니 꼭 지원해보라고 적극적으로 말씀 하셔서 일단 하기로 맘 먹었는데

관련해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경쟁률이나 기타 정보를 알아볼 생각도 하지않았다

결국 서류 보내고 실기시험을 보러 인근 중학교에 가서 무사히 실기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아이가 기대된다며 만들기와 그림 두가지를 했는데 잘한거 같다고 느낌이 그렇다고 했다

발표일에 두근거리며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한순간 너무 기뻤다 아이도 역시 자기는 영재였다며 난리가 났다.  뿌듯함과 자신감과 자만심이 잔뜩 쫄았다가 한꺼번에 터져나와 더 가관이었다

실기볼때 넘 재밌어서 앞으로 수업이 기대된다고..

하지만 그 기대는 첫날부터 무너졌다

일반 미술학원(미술학원을 너무 싫어했다 단순히 따라그리는걸 힘들어한..)

수업과 별다를게 없다며 3-4번 간후 안가겠다며 징징댔다  중1이...


세금으로 이 수업도 운영되는 것이고 너는 다른아이가 받을수도 있었을 수업을 받는건데 무책임한것이니 끝까지 이수하자고 했다

문제는 교육에 대해 사사건건 나와 부딪치는 남편때문에 또 엉망이 되었다

애가 가기싫다는거 내가 억지로 시키려한다고..

이 무슨..

한번 시작한것은 마무리 잘하라고 따끔하게 말하는건 바라지도 않았다

거기다 국가예산으로 하는거면 더더군다나 책임감있게 하라고 해도 션찮은데 아이 징징거린다고 일차로 엄마탓이라하고 이차로 싫은거 시키지말라는 애가 원하는대로 해주라는 식의 이차 폭격을 날렸다

주말에 데려가는것도 내가하고 기다렸다 데리고 오는것도 내가하는데 누워서 툭툭 던지는 그 얄미운 입을 한대 패주고 싶었다

지금 생각하니 또 욱이....


토요일에 게임하고싶고 늦게 일어나고 싶은데 안되서 그러는게 눈에 보이는데!

이래서 그유명한 말이 나왔나보다

아이 대학보내기위한 3대조건에 아빠파트!

'아빠는 입닥치고 학원비만 대야한다'


아무튼 아이의 변명중 4시간을 앉아 있어야하는데 의자 허리 받침이 어쩌고 하며 허리가 아파서 그런 의자에 어떻게 앉아있냐며 불평을 했는데 그럼 다른 아이들은 안그랬을까..

순간 판단력잃은 나는 담당 교육청 장학사님과 통화를 했다 영재교육 한다며 애들 의자가 불편하면 어떻게 앉아있겠냐고

거기다 커리큘럼이 다른 교육청은 이러이러한데 왜 여기는 블라블라블라

아마 그분도 많이 당황하셨을 것 같다


지나고 보니 나도 아이에게 휘둘렸던 한 장면이 되었다

장학사님께도 너무 죄송하고 당시 가르치던 선생님들께도 죄송했다

마무리? 결국 하지 못했다



이 두가지 에피소드에서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1.유난 떨며 좋은거  먹여도 사춘기되면 콜라입에 달고 산다 (안좋은 음식 먹는 시기만 조금 늦출뿐)

2. 아이변명 그때마다 거기맞춰 반응하면 드라마에 나오는 개념없는 부모가 된다

3. 부모가 같은 교육관을 가지고 어느 한쪽에 확실히 힘을 실어 주어야한다


이 세가지라고 할 수 있다


아이가 하나다 보니 시행착오로 둘째 세째때 시정해볼수 있는 기회가 없어 아쉽기도하고  한편 다행이기도 하다

두번째 세번째라고 같은 실수 안하라는 법이^^;

엄마아빠가 먼저 변해야하는게 먼저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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