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도 마주해야 소리가 나는 거지.
최근 직장에서 다양한 일들을 만났고, 인사팀은 놀랍게도 그 사건들에 거론되거나 태그당하기 쉽다는 걸 난 간과했다. 그걸 보던 동료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아주 동네북이 다되었네. 짠해 죽겠어..” 어쩌다 난 동네북이 되어버렸을까. 동네북이 아니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인정한 것부터 말하자면, 인사팀이라는 이름으로 산다는 건 중심잡는 일이 8할이라는 것이고 너무 잘 드러나는 자리라 실무자들은 인사팀이 비밀을 갖고 있다 많은 것을 상상하기도 한다. 때론 그 상상이 잘못된 오해를 만들기도 한다.
많은 비밀을 갖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 비밀을 쉽게 열람하지 않고 아주 중대한 문제는 인사팀에 넘어오지 않고 조용히 처리될 때가 많다. 알려면 알 수 있는 것도 많겠지만 전부 긁어 부스럼이다.
아는 것이 힘이라지만, 때로는 모르는 것이 힘이다. 봐도 못본 것처럼, 알아도 모르는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 삶의 지혜임을 배웠다.
이런 일들에 지쳐서 주변 동료,후배, 상사들이 좋아하는 주변 선배에게 물어봤다. 선배라면 억울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열받기도 하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할 것 같냐고.
선배는 너무 쉽게 답을 줬다.
히읗 너가 할 것 같은 결정말고 직장인 히읗이 그 자리에서 해야할 일과 선택을 해. 그럴거면 사업을 해야지. 그래서 네가 지금 혼란스러운거야.
그리고 침묵은 언제나 힘이야. 억울해도 답답해도 모두가 다 알고 있을테니 손바닥을 그들과 마주하지마.
애쓰지 않아도 다 드러나기 마련이야. 시간이 필요할 뿐이지.
가십거리는 사람을 가벼워보이게 만들고, 사람들은 은연중에 생각한다. ‘내 얘기도 어디선가 저렇게 하겠지.’ 그렇게 점점 사람들은 그에게 침묵을 지켜가게 되고, 그는 더 외로워지고, 외로움을 채우기위해 또 다른 가십을 전달하는 반복이 된다. 이런 반복 속에 머무는 중이라면, 기쁨을 전하는 말로 끊어내보면 어떨까.
불안을 주는 말보다, 희망을 주는 말은 더 큰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