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2018년 9월의 자기만족
꽤 많은 순간, 아니 사실 매 순간, 나의 계획과 실제 내 삶은 갭이 있고 그것은 그저 인정의 영역임을 배우게 된다.
참 이상하다.
분명 휴가를 계획할 8월만 해도 나의 휴가 시즌(9월)에 굉장히 마음이 편안할 예정이었다.
잊고 있었다. 예측할 수 없는 일은 존재하는 법이고 내가 조절할 능력따위는 없다는 것을.
휴가가 다가오는 9월이 되니 급하고 중요한 프로젝트들이 생성되었다. 휴가를 가자니 10월 초 당장 진행해야할 프로젝트들이 눈 앞에 보이고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있고
휴가는 잡혀있고..
지금이 아니면 올해 안에 나는 휴가를 못갈 것을 직감했다.
직장인의 모든 휴가는 이런걸까?
머릿속에 고민을 잠시 가방에 넣어두고 잊은채 가볍게 휴가를 갈 수 없는걸까
휴가가 시작도 전 나는 끝나고 돌아갈 날이 걱정되었다.
내 휴가짐 첫번째는 노트북과 외장하드였다.
혹, 급하게 처리해야할 일이 올 것을 대비하는 것.
문득, 나는 이 질문에 부딪혔다. “좋은 쉼은 뭘까?”
이런 상태로 쉼을 갖는 것은 가능할까?
마음의 한켠이 불편한데
일상에서 벗어나 쉼을 누리는 것을 다들 어떻게 하고 있을까. 생각의 끝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좋은 휴가는 뭘까?
일을 하면 좋은 휴가가 아닌건가?”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여행도 시켜서 하면 일이되고
일도 하고싶어서 하면 쉼이 되요.”
그래서 나는 여행 중에 수없이 노트북을 열었다.
제주도에서 노트북을 여는건 좋은 일이었다.
그냥 휴가라는 기준을 쉼이라는 기준을 새롭게 정의해보기로 했다.
세상이 말하는 개념에서 자유로울 때 행복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나의 기준이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진정으로 내가 돌봐야 할 나의 삶이 보이기 시작한다.
결국, 일도 내가 돌봐야할 나의 영역이다.
미래의 내가 참 잘했다고 말할 수 있을
나의 삶의 일부이다. 그러니, 오늘도 열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