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라 Feb 24. 2024

팝업스토어 인기 언제까지 지속될까?

기획자의 시선

'팝업스토어'라는 경험 공간의 트렌드가 어느덧 익숙해지고 있는 지금 시점.
앞으로 공간의 미래는 어떨까.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읽어야 한다.



성수동은 더 이상 '공간'이 아닌 '테마파크'


초창기 팝업스토어는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가 중심이 아닌 '경험'을 중심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새롭게 느껴졌다.

취향 세분화의 시대가 펼쳐지며 소비자 개인이 자신만의 '가치'의 기준을 갖고 브랜드를 선택하게 되면서 팝업스토어 역시  다각화되었다.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 경험'을 이야기하며 공간에서 플랫폼으로 나아가 '테마파크' 형태로 진화해 갔다.

성수동은 마치 입장료 없는 테마파크를 놀러 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스몰 브랜드부터 명품 브랜드, 개인 크리에이터부터 K-POP 스타까지 각양각색이 준비한 놀이 기구를 이곳저곳 즐길 수 있는 '성수 파크'가 된 것이다. 심지어 테마파크의 놀이 기구가 2주 내외의 기간마다 바뀌니 1년에 한 번 갈지 모르는 롯데월드나 에버랜드 보다 매력적인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성수동'의 호황기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팝업스토어를 '기획'하는 브랜드의 입장이 되어 보아야 한다.



팝업스토어를 통한 데이터 확보

출처: IT World

기존 온라인 마케팅 활동은 데이터 확보와 추적, 분석이 용이하기 때문에 비용 대비 효과 ROI(투자수익률)를 측정하는 데 있어 명확한 편이다. 하지만, 팝업스토어는 브랜드가 검증하고자 하는 가설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설정되지 않는다면, 고객 데이터를 정성/정량적으로 측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저 조금 신선한 아이디어로 소비자에게 일차원적인 인식을 전달하는 것으로는 팝업스토어가 마케팅의 효용성을 갖고 지속되기는 어렵다.


따라서 넥스트 팝업스토어는 브랜드 입장에서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설을 검증하는 '베타 버전'이 될 것이다. 고객에게 특이한 콘셉트, 스토리, 인테리어, 굿즈를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기보다는 그들을 수단으로 QR 데이터, AI 카메라, 히트맵 등의 리테일 테크를 연계한 '소비자 인사이트'를 정확히 추출해 내는 데 지향점이 있다.



넥스트 성수, 팝업스토어의 미래

23년도 7월 뉴진스의 <버니랜드>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낙원악기상가에 열렸다. 공간을 기획한 오오비컴퍼니는 공간의 주체인 스포티파이와 뉴진스가 결부하는 장소로, 뉴진스의 트렌디함과 레트로함을 동시에 갖는 이미지를 갖는 낙원상가를 베뉴로 선정했다. 성수가 아닌 지역색이 뚜렷한 장소가 점차 주목받으며 오히려 뜻밖의 장소에서 연 팝업스토어가 와우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출처: 헤이팝 heypop

성수동 이외에 조그마한 가구나 의류 매장, 힙한 가게로 동네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으며, 주변으로 건대나 서울숲이 위치한 '신당' 이나 이국적인 분위기로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마르디메크르디, 르메르 등 주요 국내 패션 브랜드부터 글로벌 브랜드까지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 '한남동'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팝업스토어를 찾아 갈 때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주변에 놀 곳이 있는지이다. 웨이팅하는 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는 장소나 콘텐츠도 세심하게 설계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브랜드와 로컬 상점들이 어우러진 빌리지 형태의 팝업 로드 또는 스몰 브랜드와 결합하는 형태인 shop in shop으로 다채롭고 신선한 전략을 선보일 수도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eRphtBRyD8

아마존은 보물 같은 핫딜 제품을 직접 들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는 ‘트레저 트럭(Treasure Truck)’을 통해 이미 2015년부터 ‘점포’라는 경계마저 벗어던진 새로운 형태의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성수동에서 한 번의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데에 사력을 다하기보단, 실험하고자 하는 '가설'에 초점을 두어 팝업스토어를 '타겟'이 위치한 장소로 찾아가는 형태로 구현할 수도 있다.


설명: 나이키 스페인 리테일 매장

'스토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고객의 일상 속으로 더욱 깊게 침투하는 방법도 있다. 나이키 스페인의 리테일 매장에는 매장 내 고객이 나이키 운동화를 착용하고 러닝머신을 뛰어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여기서 사고를 전환해 보면, 지역 내 대형 헬스장(GYM) 과의 제휴를 통해 헬스장 내 나이키 존을 구성하고 앱 QR을 통해 브랜드나 제품의 상세페이지로 연계를 해보는 방법도 가능하다.


설명: 수원 화성 XR 버스

가장 최근 수원 화성 XR 버스의 사례를 보면, 메타버스, VR 플랫폼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팝업스토어의 형태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비싼 인테리어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 대신 디스플레이 하나로 도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지속 가능하게'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참고 : https://www.openads.co.kr/content/contentDetail?contsId=12473

https://dbr.donga.com/article/view/1101/article_no/11171




이전 08화 감정적 두께를 만드는 커뮤니티 마케팅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