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전통을 가진 헤리티지 브랜드는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장점이 있지만, 반면 시대의 흐름에 빠른 변화를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도 하다.헤리티지 브랜드의포지셔닝이 소비자에게서 약화되고 있는 시점이라면 브랜드의 리브랜딩을 통한 변곡점은 필요하다.
헤리티지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리브랜딩이 요구되는 상황이 있다. 브랜드의 지향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가치를 설정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다시 한번 인식시켜야 할 때이다. 기존에 브랜드를 설명하던 '한 문장'을 '새롭게' 정의하여 알리고 싶을 때이다.
컵도 패션의 일부가 될 수 있나요?
미국을 휩쓴 스탠리(Stanley) 텀블러가 최고의 액세서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손잡이가 달린 어드벤처 퀜처 트래블 텀블러(Adventure Quencher Travel Tumbler)는 없어서 못 살 정도이다. 미국에서는 스타벅스와 협업해 출시한 스탠리 텀블러를 사기 위해 대형 마트 앞에 밤새 줄 서 있다가 오픈런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스탠리 텀블러 열풍이 시작된 곳은 틱톡이다. 아저씨들이 쓰는 못생기고 투박히고 외면받던 텀블러를 MZ세대 여성을 리타겟팅 하여 대담한 패션의 일부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스탠리 텀블러는 이제 물을 마시기 위한 도구가 아닌, 액세서리 중 하나가 되었다. 흔치 않은 예쁜 컬러를 사기 위해 멀리까지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다이어리 꾸미기나 가방 꾸미기처럼 텀블러에 미니 액세서리를 달아 자신만의 텀블러를 꾸미기도 한다.
쉬운 금융에서 새로운 차원의 금융으로
토스가 2019년 2월 이후 3년 만에 리브랜딩을 진행했다. 기존 로고가 '공 던지듯 쉬운 금융'을 의미했다면, 새로 공개된 로고는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차원의 금융'을 선보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토스는 초기 금융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하며 '사용자'의 입장에서 수수료 무료, 편리한 금융 인증, 편리한 대출 상품 비교 등 혁신적인 서비스로 인정받아 '금융 슈퍼앱'으로 성장했다.
https://youtu.be/yp19GG2ryJw?si=ibSskTvckGtnuZng
토스는 이러한 성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토스가 아직 '닿지 못한' 사용자가 많음을 깨달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금융 서비스, 시니어 고객을 위한 스마트 금융, 장애인 사용자를 위한 쉬운 금융 UX 등으로 서비스를 구체화시킨다. 그 과정에서 토스는 다른 금융 서비스가 아닌 오직 '토스'를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를 지속적으로 소비자에게 만들어내기 위해 리브랜딩을 실행했다.
타겟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젊은 브랜드로
아모레퍼시픽 계열의 뷰티 브랜드 '설화수'는 아이돌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여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설화수랑 로제? 이미지가 잘 어울릴까?' 하는 의문이 소비자에게 들 수 있다는 점을 간파한 브랜드는 광고 영상과 별도로 로제의 인터뷰 영상을 개제하여 '진정성과 솔직함'으로 브랜드와 타겟의 공감대를 만들었다.
https://youtu.be/S6p1MjmLlFU?si=yVuyysZWnSmbJPsV
더불어, Z세대가 즐겨 보는 뮤직비디오 해석 채널에 광고를 의뢰함으로써 Z세대의 영상 문화를 똑똑하게 활용했다. 설화수 브랜드 캠페인 영상이 자막이나 내레이션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미루어 뮤지비디오 해석 채널에서 풀어놓을 스토리가 많았던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이다. Z세대 아이돌 팬들을 설화수 브랜드와도 친숙하게 만들어 인지도를 향상하는 리브랜딩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