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적인 컨셉의 카페가 도심 곳곳 생겨나고 있다. 그 중, 커피의 '전달방식'에 의미를 부여한 로컬 카페 2곳을 소개한다. 마포구의 콘크리트 건물 1층에 위치한 카페 '콤파일'은 이진법 코드를 기계 언어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각자의 취향에 맞추다'라는 뜻을 내포한다. 노원구 화랑대 철도공원에 위치한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은 장인이 제작한 미니기차가 음료를 자리까지 배달해주는 기차 테마 카페이다.
Info. 콤파일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73 1층
월-금 11시'21시'
토,일 10시'22시'
POINT1.
기호의 번역, 방식의 변환
카페 '콤파일'은 어디에서나 흔히 즐기는 음료가 아닌 한 모금, 한 모금 여유와 휴식을 가지며 마시는 순간을 담아낸다. 흘러나오는 느린 음악, 컨베이어가 전달하는 커피, 추억의 MS-DOS를 연상시키는 메뉴 화면. 모두 붐비지 않는 공간에서 일상으로의 회복을 이끌 원동력의 매개체가 된다. 메뉴를 비롯한 모든 정보들이 코드 형식으로 적혀있는 점이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어 참으로 매력적이다.
'컨베이어 벨트'라는 임팩트있는 소재로 브랜드의 이념을 풀어낸 점이 가오픈 기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힙한 무드의 마포구 내에서도 '서교동'이라는 동네에 자리잡은 '콤파일'은 메탈릭하면서도 따뜻한 우드 인테리어와 가구에 '느림의 미학'을 믹스했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를 매개체를 통해 한 번 더 번역하여 반영한 점에서 운영자의 고심이 엿보인다.
"Translation of taste, Transformation of mode"
우리는 각자의 기호에 맞춘 언어를 추출합니다.
추출된 언어들은 서로 다른 방식을 통해 입력되고, 새로운 실행 방향을 모두에게 제시합니다.
Info.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
서울 노원구 화랑로 608
월 정기휴무
화-금 11:00-21:00 (20:30 라스트오더)
토,일 11:00-21:00 (17:00-18:00 브레이크타임, 20:30 라스트오더)
POINT2.
경춘선 숲길의 정체성을 연출한 재치
경춘선 숲길 화랑대역 인근에 위치한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은 총 3층 규모로 이루어진 지역 공간이다. 폐역을 모티브로 한 정체성을 갖는 만큼, 1층 주문 공간에서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문한 음료가 아기자기한 기차 레일을 따라 좌석으로 배달되는 것이다. 또한 일정시간 간격으로 장남감 로켓이 연기를 뿜으며 발사되는 연출은 어린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노원구 지역 주민에게는 음료 할인의 혜택을 제공하기도 해 많은 로컬이 찾는 장소이다.
미니기차가 음료를 배달해주는 시스템 운영(1층 한정)
천장 기차, 모형 기차 전시장 등 기차를 테마로 한 카페
전문가가 신선한 제철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여 내리는 드립커피 판매
자연에서 생분해되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일회용품 용기 사용
'경춘선 숲길'은 감성카페, 소품샵, 베이커리 등이 생겨나면서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기차가 커피를 배달하는 카페'로 로컬의 테마를 확실히 반영한 단 하나의 재미요소가 '셀링포인트'가 되었다.
특색이 없는 카페는 더 이상 대중들은 원하지 않는다. 프랜차이즈 카페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로컬의 카페는 찾아오게 만드는; 무언가를 마케팅해야한다. 오프라인 공간을 열기 전 SNS를 통해 브랜드 팬을 형성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오늘 소개한 로컬 공간 외에도 이색적인 '전달'을 매개체로 하는 곳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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