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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의지혜 Mar 15. 2021

80살까지 일해야 할지도 몰라

나이드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끔찍하다 할지 모르겠지만, 80세까지 일해야 할지도 모르는게 현실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욜로족이 열풍이었으나, 부동산, 주식 등 재테크 열풍이 불자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룩하고 일찍 은퇴하는 의미의 ‘파이어(FIRE, Financial Independence & Retire Early)’ 족을 선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있다고 한다. 나의 최측근도 수년전부터 – 아니 일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파이어에 두고 일하는 사람이 있었다. 다만, 나는 경제적 독립성과 별개로 일은 오래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좋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명이다.


우리나라는 2017년 이미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였고,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 프랑스, 영국 등 그 어느 선진국 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점점 더 한국은 나이 들고 있지만, 출산율 또한 OECD 최고치로 0.8명대를 기록하고 있고 한국은행은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내년에는 0.7명대까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2025년에는 인구 5명당 1명이, 2035년에는 3명당 1명이 65세 이상일 것 이라고 한다. 인구는 감소하지만 노인 비중은 급속히 늘어나지만 평균수명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2017년 기준 평균 82.7세). 근대 이전에는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짧아서 환갑(60세)을 맞이하는 것도 장수를 의미해서 성대하고 특별하게 맞이하였었는데, 이제 환갑잔치는 대수롭지 않아졌고, 그야 말로 100세가 달했을 때 장수했다고 하는 시대가 왔다.      


오래 살지만, 직장 정년은 만60세에 불과하다. 정년을 만65세로 연장할 것이라는 정부 계획안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사실상 정년이 보장되는 직장은 공무원이나 공공 영역의 한하지 민간 기업에서 정년이 보장되는 경우는 드물다. 정년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실상 정년까지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안 되는 경우(일생일대 다양한 일들이 생기고, 경우에 따라 휴직이 필요한데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제도가 부재하거나, 설령 있더라도 회사 상황 상 여러모로 할 수 없는 경우), 너무 빨리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자동적으로 계약직으로 전환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한때 60세까지만 일하면 되지 뭐 라고 생각하던 시대에서, 나 때가 되면 자의반 타의반으로 적어도 80대까지는 일을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생계가 걱정되지 않을 정도라면 일을 안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사실 생계의 여부를 떠나 조금 더 건강하고 활력 있게 살기 위해서라면 즐겁고 재미있는 일 한 두개 정도는 80대에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어쩌면 죽는 그 순간까지도). 그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취미생활의 연장이거나, 지금 하는 전문 영역의 일이라던가, 젊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영역의 일이라던가 말이다. 일하는 사람들이 더 젊고 생기가 있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30대 중후반부터 지금까지, 나의 최고 화두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할 때 제일 즐거운지를 지금 잘 알아두고 준비해 나가는 것이다. 아쉽고 속상한 것은 40이 될 때까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고, 어디에 미치는지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데, 그걸로 만족하지 못해서 더 찾아보려고 애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80까지는 일해야 할지 모르는 세상, 지금 찾아도 너무 늦은 것은 아닐지도 모르니 잘 찾아보고, 여러 가지 길을 만들어놔야 겠다.                     


Photo credit to Adeolu Eletu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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