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얼렁뚱땅 여행 준비
이제야 3월에 여행했던 내용을 작성하는 나...
작년까지만 해도 일기를 매일 어플에라도 썼던 것 같은데 올해 들어서는 일기를 쓴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브런치도 나름 꼬박꼬박 쓰자고 마음먹었는데...
쉬운 일이라는 건 하나도 없다.
여행 가기 전날에 충동적으로 디지털카메라를 하나 샀다.
일본에 갔다가 면세로 살까 했는데, 제일 사고 싶었던 리코는 일본에서도 구할 수가 없어서
그냥 연주가 추천했던 SONY ZV-1을 샀다.
최신기기병이 있는 나는 요즘 들어서 괜히 그때 샀나 조금 후회했지만 (다음버전이 최근에 출시됨)
여행 가서도 그냥 잘 기록했고, 그 이후에도 계속 들고 다니면서 기록하고 있어서
나름 만족 중이다.
비행기를 그냥 시간 맞는 걸로 예매했는데,
인천공항에서 12:35에 출발해서 나리타공항에 14:55에 내리는 아시아나 항공편이었다.
숙소는 친구의 원룸에서 지내기로 해서 따로 알아보지 않았고,
무계획여행이라고 했지만 파워 J인 나는 가기 전날에야 부랴부랴 일정표를 만들었다.
일본 여행은 전에 친구들이랑 오사카 2번, 엄마랑 막내이모랑 셋이 후쿠오카 1번 갔었는데,
도쿄는 처음이라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작은 연주가 말했던 三鷹の森(지브리 박물관)가 생각나서 예약하려고 알아보니 매 달 10일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 달 전에 예약해야 했다.
하지만 갑자기 가게 된 여행에서 미리 예약이란 있을 수 없는 것...
나는 3월 15일 출국인 주제에 3월 13일에 예약을 알아봤다.
로손에서도 예약이 된다고 했는데, 해보다가 잘 안 돼서 WILLER라는 곳에서 진행하는 투어를 신청했다.
이 투어는 三鷹の森 티켓과 그 근처 井の頭弁財天 大盛寺 (이노카시라 벤자이텐 신사), 이노카시라 공원을 함께 도는 코스였다.
다행히 내 여행 일정 중에 맞는 날이 딱 하루 한 자리 있었고, 보자마자 바로 3일 차 일정을 지브리 덕질 투어로 정했다.
투어는 지브리 박물관 입장료는 1,000엔으로 저렴한 편이었는데 입장료 포함 4,000엔이었고,
저렴한 엔화로 4,000엔이지만 3만 8천 원 정도에 내 자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여 결제..
일본 여행할 때는 교통패스를 사용했던 것 같아서 찾아보고 패스도 구입 완료.
근데 패스가 안 되는 호선이 있어서 교통 카드 같은 것도 구입해야 했는데,
일본은 애플 페이가 가능해서 パスモ(파스모)를 이용하면 따로 보증금 같은 것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일본 도착해서 추가 구입하기로 함.
2일 차엔 뭐 하지 하다가 도쿄까지 왔으니까 쇼핑이나 도심에 나가보자! 싶어서 쇼핑 위주로 계획을 넣고, 혹시 디자인 공부할 게 있을까 싶어서 전부터 궁금했던 소우소우도 일정에 넣어 둠.
사실 3박 4일 일정 중에 첫날은 도착하면 뭐 못할 것 같았고, 마지막 날도 공항 가려다 보면 제대로 관광하지 못할 것 같아서 계획은 세워뒀지만 예전처럼 꼭 저대로 다녀야지! 하는 마음은 없었다.
예전에는 계획 강박이 심해서 시간 별로 정해둔 일정을 미션 수행하듯이 다녔는데,
나이 들고 보니 놀러 간 여행에서 무슨 추가 스트레스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평소에도 계획 강박에 갇혀 사는데 여행은 대충 가자 싶은 마음이 들어서 예전부터 여행계획은 같이 가는 친구 몫이었는데, 이번 여행은 혼자가게 돼서 계획을 안 세울 수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친구들이랑 여행 갈 때마다 계획을 세우는 걸 즐기는 친구들이 있었고
(나는 계획 세우는 것부터 고통받는 편)
보통 내가 가고 싶었던 스폿 한 군데 정도는 미리 말해두면 친구가 일정에 넣어주고, 나머지는 친구 계획에 이의 없이 따르는 편이라 잘 맞았던 것 같다.
그리고 든든한 일본 여행의 가이드 희진상이 있었기 때문에 더 마음 편히 출발할 수 있었던 듯...
일본에서 사용할 eSIM도 구입 완료...!
큰 것들 준비하고 보니 카메라에 옷이 없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 갑자기 전에 만들어둔 원단으로 카메라 파우치 만들고 캐리어 싸고 누우니까 새벽이었다...
엄마 아빠는 카메라 파우치 어디 일본에 팔고 오는 거냐며 급한 거니... 하고 걱정하셨지만
파는 건 아니고 그냥 내가 쓸건대 급한 거야...라고 할 수 없어서 그냥 어엉....! 하고 부랴부랴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