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이상한 꿈을 꿨다.
장소는 상하이의 국제학교.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다. 아이들이 자라 중학교로 진학할 시기가 되었지만, 새로운 중학교는 멀고 험한 여정의 끝에 있었다. 나는 퇴학 수속을 밟기 위해 익숙한 사무실을 찾았다. 그곳에는 평소 온화하던 직원들이 앉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눈빛은 낯설었고, 말투에는 야유와 조롱이 섞여 있었다. 마치 내가 무례한 손님이라도 된 양.
그들의 빈정대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나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참으려 했지만, 끝내 내 안의 무언가가 폭발해버렸다. 고성이 오가고, 내 손이 먼저 날아갔다. 그 사람을, 그 비웃음을, 마구 때려주었다.
그리고 우울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든 생각은 하나.
“개꿈이네.”
그렇다. 나도 이제 영이 많이 흐릿해진 모양이다. 이런 난폭하고 무례한 꿈을 꾸다니.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카리스마는 있을지언정, 사람을 배려하고, 친절하려 애쓰며, 따뜻한 마음으로 살려고 한다.
내가 먼저 사람을 때리다니?
그건 현실이 아닌, 오직 꿈속에서만 허용되는 광경이다.
그러나 꿈은 거울이다. 왜 그런 꿈을 꿨을까.
왜 나는 그토록 분노했고, 왜 내 주먹은 꿈속에서 날아갔을까.
오늘은 곰곰이 생각해보려 한다.
내가 진짜로 때려주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지.
그리고 더 깊이 묻고 싶다.
내가 정말 때리고 싶은 건, 그 사람일까,
아니면 내가 꾹 눌러왔던 억울함과 무력함일까.
우리가 주먹을 쥐는 건 누구를 상처 입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너무 오래 움켜쥐고 있던 슬픔을 놓아줄 용기를 내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그 꿈의 끝에서 나는 결국 나 자신을 만났다.
때리는 손보다, 울고 있는 마음을 먼저 품어야 할 때라고,
꿈이 조용히 알려준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