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쉬쟈후이의 중심에 우뚝 솟은 한 건물이 있다. 겉보기에 그저 평범한 상업용 빌딩이지만, 도심의 환한 불빛 속에서도 어딘지 모르게 스산한 기운을 풍겼다. 수년 전부터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해마다, 그 건물에선 꼭 몇 사람씩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었다.
그 건물엔 음식점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고, 우리 가족이 특히 좋아하던 만두집도 거기에 있었다. 두 아이는 건물 안의 목공체험 공간에서 나무를 깎고 다듬으며 놀기를 좋아했고, 우리는 그곳을 자주 찾았다. 작은아이가 아직 아주 어렸던, 어느 여름의 하루도 그랬다. 친정엄마와 함께 두 아이를 데리고 목공 체험을 마친 뒤, 점심식사를 위해 늘 가던 만두집에 들렀다.
점심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막 마지막 만두를 집으려던 순간, 작은아이가 갑자기 소스라치게 울부짖으며 내 무릎 아래로 파고들었다.
“엄마… 엄마… 뒤에 이상한 아저씨가 날 쳐다보고 있어! 무서워! 욕도 해… 계속 욕하고 있어…”
작은아이는 온몸을 덜덜 떨며 테이블 아래에서 나오려 하지 않았다. 나는 놀라서 급히 뒤를 돌아봤지만, 내 등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 테이블 뒤는 텅 빈 자리였고, 거기엔 그 어떤 그림자조차 없었다. 어렴풋이 말소리가 들렸던 것도 같은데, 그것이 사람 목소리였는지 환청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울먹이는 아이를 안아 들고, 엄마는 큰아이의 손을 꼭 잡은 채 식당을 나섰다. 목공 체험 수업은 아직 몇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우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건물을 떠났다. 그날 이후, 우리는 다시는 그곳을 찾지 않았다.
시간이 흐른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 그날 작은아이가 본 ‘이상한 아저씨’는 누구였을까. 아이는 분명히 말했다. “오렌지색 옷을 입고 있었어. 계속 욕하면서, 나만 보고 있었어.”
식당의 환한 형광등 아래, 붉은빛이 감도는 오렌지색 옷을 입은 그 미스터리한 남자. 그가 정말 거기 있었던 걸까. 아니면, 그 건물에 오래도록 맴돌던 어떤 기억, 어떤 사연이 아이의 눈에 비친 것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