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친구가 다이어트 비법이라며 배꼽에 붙이는 약재 같은 걸 건넸다.
“이거 붙이고 자면 효과 좋아. 속이 따뜻해지고, 군살이 빠진대.”
그 말에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신기하게 생긴 약재를 배꼽에 붙이고 누웠다. 아무 기대 없이, 그냥 재미 삼아.
어제 밤.
나는 아기를 낳는 꿈을 꾸었다.
고통스러웠지만, 어딘가 따뜻하고 충만한 기분. 땀에 젖은 채 아기를 품에 안는 순간,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감정이 벅찼다. 현실에선 너무 낯선 장면이었지만, 꿈속의 나는 그 상황이 전혀 낯설지 않았다.
아침에 눈을 뜨고 생각했다.
'이거… 혹시 그 약재 때문은 아닐까?'
배 속 어딘가가 ‘뻥’ 하고 터지는 느낌. 그 출산의 순간은, 무언가를 비워내고 새로이 시작하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혹시 내가 하고 있는 사업이 잘 풀리려는 걸까?
아니면, 오랜만에 성공하는 다이어트에 대한 무의식의 예고?
출산 꿈은 길몽이라고 한다. 새로운 시작, 성취, 혹은 내면의 성장.
하지만 이제는 꿈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로 했다.
예전에는 꿈이 현실이 되는 일이 너무 많아서, 특히 좋지 않은 일일 땐 더더욱 그랬다. 예지몽이라기엔 섬뜩한 우연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새 나는 꿈을 경계하게 됐다. 체감상 60%쯤은 나쁜 일로 이어졌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기분이 이상하게 좋았다. 마음이 정리되고, 어쩐지 내 안에서 뭔가가 자라고 있다는 느낌. 꿈속의 출산은, 어쩌면 나 자신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어떤 징조는 아니었을까.
배꼽에 붙인 작은 약재 하나가 내게 알려준 것.
지금 나는, 다시 태어나는 중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