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가장자리에서 온다

by 지로 Giro


인생은

화려한 중앙보다

고요한 가장자리에서 빛난다.

누군가의 박수보다,

나만의 숨결이 더 소중한 날들이 있다.


남의 걸음을 흉내 내다 보면

내 발자국은 사라진다.

이 길은 나의 것,

흔들려도, 돌아가도,

끝내는 나를 위한 서사다.


사람은 온다,

그리하여 기쁘다.

사람은 간다,

그리하여 놓아준다.

머무름도 떠남도

더는 묻지 않는다.

바람처럼, 계절처럼,

그저 그렇게 스쳐간다.


조급한 마음에

속도를 높이지 마라.

느릿한 걸음에도

세상은 제 자리에 있다.

시간은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넘어졌던 날이 있었기에

우리는 더 단단하다.

실패는 무게가 아니라

깊이다.

그 깊이를 견딘 자만이

빛나는 순간을 부른다.


먼저 사과하는 이가

진짜 용기 있는 사람이다.

자존심은 높고,

사랑은 낮다.

낮은 곳에서 흐르는 마음만이

사람의 틈을 메운다.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강이 흐른다.

가까이 다가가되

물에 빠지지 말 것.

마음을 건네되

몸을 기대지는 말 것.


거리를 두는 법,

놓아주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람도 계절처럼

저마다의 시간표로 떠난다.


그러니,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가장자리를

한 줌의 빛으로 덮는 일.


그 빛 하나로도

우리는 충분히

존재할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