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마음속에 집을 짓는다.
그대의 말 한마디, 손길 하나가
나의 벽이 되고, 창이 되고, 문이 되는 집.
그 집은 화려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그 집에 머무는 나는
조금 더 따뜻하고, 조금 더 나다울 수 있기를.
그리고 아이도 마찬가지다.
가족을 선택할 수 없는 아이들에겐
“힘내”라는 말보다
삶의 무게를 덜어주는 진짜 지지가 필요하다.
마음을 감싸주는 위로는 물론,
현실을 지탱해줄 물질적인 버팀목이 절실한 순간도 있다.
오늘 나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기사로 읽었다.
말레이시아에서 15년 동안 간호사로 일하며
세 아이를 키워내고,아직도 본인의 대학 등록금을 갚아가는
단단한 한 여성의 사연이 였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 한켠이 조용히 저며왔다.
삶은 때로, 얼마나 오랜 기다림과
희생을 견뎌내야
비로소 한 줄의 문장이 되는가?
그녀는 누구보다 늦었지만,
그 누구보다 꺾이지 않았고,
조용히 자신의 몫을 감당하고 있었다.
그 모습 안에서 나는
‘진짜 사람 사는 세상’을 보았다.
크게 말하지 않아도,
고요히 살아낸 삶의 무게 속에서
사람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책임감을 안고.
우리가 지어야 할 집은
의미 없는 말들로 벽을 두른 집이 아니라,
서로의 고단함을 조용히 품을 수 있는,
한 채의 온기어린 초가집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