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by 지로 Giro



비는 조용히
기억의 창문을 두드리고
희미한 불빛 속
낡은 방 안이 다시 피어난다.

아빠는 말없이
온돌가에 앉아
우리를 품 듯
이야기를 꺼낸다.

굳은 손길,
부드러운 눈빛
세상은 좁고 미지였지만
그 방 안은 넉넉했다.

빗소리는 자장가가 되고
아빠의 목소리는 꿈이 되어
우리의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 머문다.

그 밤, 그 온기
시간이 지나도 식지 않는
어린 날의 평화가
오늘의 나를 안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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