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언제나, 예상 밖의 순간에

광고와 인생 -에르메스편

by 지로 Giro




에르메스 (Hermès)의 광고는

“사랑은 당신이 찬란히 빛날 때 나타나지 않아요.

사랑은 오히려 당신이 가장 초라할 때, 그 순간에 찾아와요.”


나는 이 광고 문구를 내 이해로 해석한다.

사랑은 우리가 가장 눈부실 때 찾아오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빛나는 순간을 사랑하지만,

진짜 사랑은 우리가 주저앉고, 초라해질 때

그 모든 무장을 벗겨낸 틈으로

조용히 스며드는 것이다.

그래서 진심은 종종, 가장 연약한 순간에 드러난다.


나는 그런 사랑을 꿈꾼다.

한 사람의 강인함과 여림을 동시에 껴안아줄 수 있는 마음.

가시밭을 헤쳐 나오는 여장부이면서도

작은 사탕 하나에 웃음 짓는 순수한 아이처럼,

복잡한 세상 속에서도 나답게 설 수 있는 사람.

세상이 값을 매길 수 없는 나만의 가치를

스스로 믿고 살아가는 그런 사람.


‘좋아함’은 상대와 팽팽한 줄다리기지만,

‘사랑’은 기꺼이 무너지는 선택이다.

이기려 하지 않고, 져주는 용기.

함께 울고, 함께 웃는 그 시간 속에서

나는 한 사람의 옆자리를 오래 지키고 싶다.


사랑은 때때로 서툴고, 어쩌면 어긋나기도 한다.

그러나 자유를 허락하면서도 진심을 건네는 마음,

끝이 어찌 되었든, 만남 자체를 행운으로 여길 줄 아는 성숙함이

진짜 어른의 사랑일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깊은 관계는

"사랑해"라는 고백보다,

"나는 너 없는 삶에 익숙하지 않아"라는

습관의 고요함 속에 존재한다.

그런 사랑은 거창하지 않아도 단단하다.


그리고 나는 안다.

당신을 사랑하는 진짜 사람은

당신이 애써 발끝으로 서지 않아도

자신이 무릎을 굽힐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그는 당신의 있는 그대로를,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 믿을 테니까.


그러니 오늘도, 부디 자신을 위해 살아가자.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 자신을 위해 웃고, 걸으며,

당당히 존재하자.


그때,

사랑은 예고 없이 조용히 다가와

당신 곁에 머물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