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도 느껴본 적 있을 겁니다.
처음 나눈 대화인데도,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처럼
마음이 스르르 열리는 순간이 있다는 걸.
많이 설명하지 않아도,
말끝을 다 듣기도 전에,
상대가 나를 알아주는 그 따뜻한 기분.
반면,
오랜 세월을 함께한 사람인데도
대화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고,
마음의 문턱을 넘기가 참 어려울 때도 있죠.
“아침은 먹었어?”라는 소소한 인사에
“오늘 화장실은 갔냐?”라는 뜻밖의 대답이 돌아올 때,
그건 유머도, 농담도 아닌
애초에 서로의 채널이 다른 탓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란
결코 시간의 길이로 쌓이지 않더군요.
서로의 ‘파장’이 맞을 때,
비로소 마음이 가닿습니다.
주파수가 맞는 이와는
몇 마디면 마음이 공명하고,
다른 채널의 이와는
수천 마디를 나눠도 지치기만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굳이 억지로 맞추려 하지 않으려 합니다.
내 마음을 이해시키기 위해
애쓰지도 않으려 합니다.
사람마다 가진 안테나의 방향이 다르듯,
누군가는 내 신호를 끝내 잡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언젠가,
내 주파수와 정확히 맞물리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당신도 알게 될 거예요.
세상이 이렇게나 부드럽고,
단순하고,
편안할 수도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