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나만의 파도를 타고- 마지막회

by 지로 Giro


바다는 늘 말을 하지 않는다.

잔잔할 때도, 거칠 때도

그저 묵묵히 내게 물결을 보낸다.

나는 그 물결 위에 서서,

흔들림을 느끼며 나를 잃지 않으려 애쓴다.


파도는 내 안의 소리다.

불안이고, 두려움이며, 슬픔이다.

그 모든 감정이 부서지고 다시 밀려오지만,

나는 그 속에서 나를 찾아야 한다.


누군가는 말한다.

파도를 피하라고,

물결에 몸을 맡기지 말라고.

그러나 나는 안다.

파도를 거스르는 순간, 나는 그저 흔들릴 뿐이라는 것을.


나만의 리듬으로,

나만의 속도로

그 파도를 타야 한다.

남들이 만든 잣대 위에 서지 말고,

내가 만든 중심을 잡아야 한다.


내려놓음이란

결코 포기가 아니다.

그것은 파도 위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는 법이다.

아픔과 두려움을 밀어내지 않고

그 안에 함께 머무르는 일이다.


그래야 나는 비로소

나만의 바다에서

나만의 파도를 탈 수 있다.

그 속에서 나를 잃지 않고

나를 발견한다.


오늘도 나는 바다를 본다.

말없이 밀려오는 파도와

나의 작은 몸짓 사이에서

조용히 나를 가다듬는다.


그리고 다시,

나만의 파도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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