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늘 말을 하지 않는다.
잔잔할 때도, 거칠 때도
그저 묵묵히 내게 물결을 보낸다.
나는 그 물결 위에 서서,
흔들림을 느끼며 나를 잃지 않으려 애쓴다.
파도는 내 안의 소리다.
불안이고, 두려움이며, 슬픔이다.
그 모든 감정이 부서지고 다시 밀려오지만,
나는 그 속에서 나를 찾아야 한다.
누군가는 말한다.
파도를 피하라고,
물결에 몸을 맡기지 말라고.
그러나 나는 안다.
파도를 거스르는 순간, 나는 그저 흔들릴 뿐이라는 것을.
나만의 리듬으로,
나만의 속도로
그 파도를 타야 한다.
남들이 만든 잣대 위에 서지 말고,
내가 만든 중심을 잡아야 한다.
내려놓음이란
결코 포기가 아니다.
그것은 파도 위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는 법이다.
아픔과 두려움을 밀어내지 않고
그 안에 함께 머무르는 일이다.
그래야 나는 비로소
나만의 바다에서
나만의 파도를 탈 수 있다.
그 속에서 나를 잃지 않고
나를 발견한다.
오늘도 나는 바다를 본다.
말없이 밀려오는 파도와
나의 작은 몸짓 사이에서
조용히 나를 가다듬는다.
그리고 다시,
나만의 파도를 탄다.